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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이야기 아들을 잃은 부모님을 보면서
2014.08.08 13:44
오늘 60살 되신 남자 환자 한 분이 병원에 왔습니다. 목이 아프다고 하여 초음파 검사를 하였는데, 별 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환자를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부인이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남편이 아들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나서 저러는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자초지종을 물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들이 32살인데, 재생불량성 빈혈로 지난 17년 동안 수혈을 받으며 살아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골수이식을 받겠다고 결정을 하였고, 골수이식을 받겠다고 신청을 하자, 다행히 골수를 줄 공여자가 나타나서, 지난 6월에 골수이식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술 후 역거부반응(이식된 장기가 이식받은 주인을 공격하는 거부반응)이 와서 환자의 간기능 나빠져서 7월에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 만감이 교차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수술 받는 것을 말렸는데, 괜히 수술을 시켰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무척 괴로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사가 아드님은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은 지 이미 17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아마 2, 3년 내로 사망한다고 하였기 때문에, 수술을 안 받을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나니, 무엇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이고, 삶의 의욕도 떨어지고, 그저 아들 생각만 난다고 합니다. 무언가 즐겁게 지내고 있으면, 괜히 아들 생각이 나서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그분과 한참동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성경 말씀을 가지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다윗왕이 아들이 아플 때, 일주일동안 금식을 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지만, 막상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다윗왕은 몸을 씻고 의복을 입고 음식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젠 기운을 차리시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다윗왕이 “죽기 전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혹 아들을 살려 주실까 하여 기도하였지만, 이제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하여도, 그 아이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아니, 이제는 기운을 내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마찬가지로 아버님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신다고 하여 그 아들이 다시 살아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니, 이제는 기운을 내시라고 하였습니다. “산사람은 살아야죠.” 그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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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은
2014.08.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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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임
2014.08.08 17:27
환자분의 마음까지 돌아봐주셨네요.
두 분에게 위로가 되었을 것 같아요.
요즘은 맘 아픈 일이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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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선
2014.08.08 18:29
오랜만에 좋은 햇살 바람으로 시작한 아침...
들려오는 소식은 어머니의 대상포진, 생각지도 못한 조카의 정밀검사!
한 점 아쉬움없던 다윗의 기도가 날마다, 매순간 필요한 우리의 삶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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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찬
2014.08.09 10:25
사람의 마음까지 만져주는, 정말 멋진 명의시네요^^
그 상황에서 적절한 말씀을 생각나게 하셔서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죽음을 생각하면,
욕심이 부질없고
미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겸손해지고
주어진 삶에 겸허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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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2014.08.09 14:33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이 여전히 아픔인가봅니다
가슴에 묻건 그리움에 묻건.....
이별엔 익숙함이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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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영
2014.08.10 19:20
어려움에 처해있는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적절한 말씀으로 좋은 위로를 하신 것 같네요.
아마 그 분은 큰 위로와 힘을 받았을 겁니다.
멋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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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규성
2014.09.11 10:59
하나님 아버지!
저아비를 불쌍히 여기시사
따뜻한 위로를 주시고
다시 일어설 용기와 힘을 부어 주옵소서. 아멘
저도 얼마전 저를 어여뻐하시던 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폐암이 발병하신지 일년만에 돌아가셨지요.
연세가 많아 수술은 못받으셨고, 일년동안 항암치료만 받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정정하시던 분이 음식을 못드시다보니 점점 생기가 없어져 가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집에서 모시면서 정겨운 이야기도 더 많이 나누고, 여행도 가고, 맛있는것도 더 많이 먹었어야 하는데
괜히 더 고생만 시켜드린 것 아닌가,, 돌아가신 후 참 많이 후회를 했습니다.
하물며 아들을 먼저 보낸 심정은 어떨까요.. 상상이 되지 않네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안식이 그분들의 마음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