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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 톡톡

목사님들의 설교 말씀을 정리해서 올리거나, 받은 은혜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가능한 짧게 정리해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받은 은혜를 함께 나눔으로써 더욱 성령 충만한 남서울人(성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그런데 왜 룻이 보아스에게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종, 자신의 천한 신분 혹은 어린 나이를 나타냄)를 덮으소서"
라고 했을까요? 여전히 궁금해집니다....
왜 룻기 기록자는 그 두 사람 사이의 은밀한 대화를 남겨 놓았을까요?

생명의 말씀사 현대인의 성경은 이 부분을 "나와 결혼해 주세요"로 번역했지만
글쎄요....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는 남자와
남자 혼자 자는 장소에 여자가 혼자 들어가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더구나 룻은 외국인이었고,
나이 차이도 있었으며
가난한 집안의 며느리였다고 성경에 나오는데요?
그런 의미로 처음 만나자마자 말하는 것이 쉬웠을까요?

어려운 해석(인터넷 주석)을 찾아 보니까 다음 내용이 나옵니다
https://www.gotquestions.org/spread-corner-garment.html


히브리어로 '옷자락'이라고 한글 성경에 나온 이 단어는
문맥에 따라 "의복"으로 번역해야 맞는데
이와 유사한 표현이 
에스겔 16 장 8 절에 나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관해
"....나는 네가 입고있는 옷의 모퉁이를 너로 덮고 너의 육체를 가렸다.
 "
고 나온다면서,
룻기 3:10절의 이 부분을
이스라엘(=룻)의 남편(=보아스)으로서의
하느님의 역할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요 이런 해석 정말 많이 한참 어렵습니다
성경(에스겔 16:8)으로 성경(룻기 3:8)을 설명한다고 하는데
그게 쉽게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는 언제 저렇게 성경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룻기 기록자가 그렇게 복잡하게 돌고돌아야
이해할 수 있다고 믿고 이 장면 기록했을까요?
주석 책 봐야 하고, 구약 신약 완전 통달한 후에
꼭 반드시 남의 설명 들어야
 비로서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기록했을까요?

정말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예수님)이 우리 속에 오셔서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표현으로 쉽게 성경 설명해 주시고
같이 식사하셨다는게 복음서 곳곳에 나오는데요?

더구나 룻이 깊은 영적 의미로 그 말을 했다고 보기  아주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에스겔은 룻기 보다 몇 백년 이후에 쓰여진 예언서라서
룻과 보아스가 만난 그날 밤 
두 사람은 에스겔 서가 있을지조차 모르고 있었기에
에스겔 16:8을 룻기 3장에 적용할 수 없습니다!!!
룻이 앞으로 몇 백년 후에나 쓰여질 에스겔 서의 내용을 미리 알고
그 뜻으로 말했다고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보아스와 룻이 그렇게 성경에 통달한 상태에서
그날 밤 그 대화를 나눴다는 어떤 암시도 성경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구절을 단어분석과 같은
"영적" 의미로만 해석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고
다시 한 번 "왜 이 말을 룻기에 적었을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순간
룻은 나오미 (Naomi)의 계획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습니다
나오미의 계획이요? 네!!!
룻에게 든든한 남편 감 만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명기 25장에 근거해서(???),
룻이 나은 첫 아들을 통해 자신의 집안을 잇게 하려는 목표가
나오미에게 분명히 있었습니다
룻도 그 사실을 잘 알고 그날 밤 남자 혼자 자는 장소에
시어머니 말에 순종해서 몰래 들어갔다고 성경에 나옵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쉬운" 상상이 가능합니다

남자 혼자 잠자는 장소에 들어가
남자의 발치에 예쁜 옷 입고 누웠지만
아마 룻은 밤 기온이 내려가면서 많이 추웠을 것 같습니다
보아스가 이불 덮고 잤다고 성경에 나옵니다!!!

보아스는 이불 덮고 자는데
얇은 옷 입은 룻이 보아스의 발끝에서
이불 쪼가리나 제대로 덮고 있었을까요?
남자의 발 아래서 이불 쪼가리로 얼마나 덮었을까요?
긴장한 룻이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을까요?

시간이 좀  흐른 후 보아스가 깨어나
발끝에서 감촉을 느끼고
깜짝 놀라 물었을 때
룻은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를 덮어달라"고 합니다
긴장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춥기도 했고,
나오미가 시켜서 입고 온 얇은 옷을 가리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여자였으니까요...

3:6에도 보아스 역시 추워서 밤중에 잠이 깼다고 나옵니다

  1. 한밤중이 되었을 때에, 보아스는 으시시 떨면서 돌아눕다가,
    웬 여인이 자기 발치께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추운데서 덜덜 떨어 본 사람이라면
조그만 천 조각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장갑이 그렇게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양말 한 켤레 더 신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지 잘 알게 됩니다
슬리핑백에도 등급이 있고 비싼 슬리핑백이 왜 비싼지 잘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쨌든 보아스가 나이 많긴 했지만
여전히 룻에게는 낯선 남자였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옷 자락으로 시녀
handmaid를 덮어 주소서"라는 첫 대화를 시작합니다!!!

첫 대화!!! 남녀가 처음 대화를 나누는 장면!!!
차마 "이불 안에 같이 누워 있게 해 주세요"라고는 말 못하는 이 여인...
자신을 보아스의 몸종 handmaid 이라고 밝힙니다

때로는 "영적"인 집착을 가지고 성경 읽다 보면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의 묘미를 놓치게 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왜 이렇게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게 읽어야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신분의 차이가 있고
나이의 차이가 있고
집안/출신의 차이가 있고
빈부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그리고...하나님은 나오미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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