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이야기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
2014.08.17 22:49
원로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는 날은 기대감과 걱정이 교차한다.
몇 십년의 깊이있는 말씀에 대한 묵상을 기대하지만 때론 '내가 왕년에 ~~~~'가 중심인 경우도 있어서이다.
오늘은 말씀을 듣고 나오는 기분이 아주 가벼웠다. 머리가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랄까.
6.25에서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old한 이야기였지만
주시는 메시지가 너무가 심플하고 강렬했다.
말씀에 이어 부른 애국가와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말씀. 오랜만에 애국가의 가사를 묵상하게 되었다.
한국의 삶은 참 분주하다. 너무 분주해서 주님을 잊기 쉽고 '애국'이란 단어는 '자녀 교육'에 묻혀
떠올릴 기회가 일년에 몇 번이나 될지...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
웬지 덜 세련되어 보이는 제목이지만 광복절 주일에 잘 맞는 것 같다.
나도 이런 제자가 되고 싶다.
마지막인 것 같은 순간에 하나님에게 매달릴 수 있는 믿음과 사랑을 가진 신앙인이.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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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2014.08.1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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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용
2014.08.18 07:03
저희 학창시절에는 '애국애족'을 학교에서 너무 강조하여서 그런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말에 좀 거부 반응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희 조국인 대한민국이 큰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지금과 같이 일어나게 되면서 예전에 우리가 살았던 시절을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특히 예수님을 영접한 후 하나님을 더 많이 알아 가게 되면서 지금의 우리, 그리고 우리 조국은 '하나님의 은총'의 산물임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 목사님께 들은 부산 초량교회의 눈물과 콧물로 덮힌 기도는 처음 들어 본 것입니다. 당시 유엔군과 한국군이 낙동강전선 (일명 Walker Line)에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치고 죽기를 각오하고 (Stand or Die) 북한군의 공세를 저지할 때 조국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셨던 목사님들의 영적인 전투가 또 다른 전선에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초량교회 부흥회 말씀을 들으니 떠 오르는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탐독한 책인데, 한국전쟁의 영웅인 백선엽 장군의 자서전이며 6.25 전쟁 징비록인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쏘라' (총 3권)의 1권에 낙동강 전선의 최고 격전지였던 다부동 전투가 자세히 서술이 되어 있습니다.초량교회 부흥회와 같은 기간임에 틀림이 없는데, 백선엽 장군의 1사단의 일부 전선이 붕괴되면서 1사단 뿐만 아니라 인접한 미군 방어지역까지 위험에 빠지게 되면서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하면 낙동강 전선 사수가 불가능해 지고 대한민국이 지도상에서 사라지는 절대절명의 상황이었습니다. 이 위기상황에서 인접 미군의 연락을 받은 백선엽 사단장이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면서 기도를 드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백장군께서 믿음이 없으실 때인데 독실한 신자이신 백장군의 모친께서 평양에서 홀몸으로 아들, 딸을 키우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의지하였던 것을 떠 올리며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위기를 극복하게 하여 주시면 어머니께서 믿은 하나님을 열심히 믿겠습니다." 너무나도 간절한 순간에 나온 화살기도이었는데, 이 기도 후에 백장군께서는 마음을 다져잡고 속절없이 겁을 먹고 후퇴하는 부대원을 다시 집결시키고 더 이상의 후퇴는 대한민국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므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을 부대원에게 강하게 훈시하고 반격을 하게 하였습니다. 이때 부대원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사단장임에도 불구하고 반격에 제일 앞장에 서서 진격하면서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쏘라'라고 부대원들을 독려하였는데, 후퇴를 멈추고 반격을 하는 한국군을 보고 밀고 내려오던 북한군은 보충병력이 온 것으로 착각을 하고 사기가 꺾여 후퇴를 하고 그 전선을 다시 안정화 시킬 수 있었다고 자서전에 서술하였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이 절대절명의 시기에 한 이 명령에서 따온 것입니다.
목사님의 초량교회에서 일어난 부흥집회를 들으면서 백선엽장군의 이야기가 떠 오르는 것이 연관이 없거나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지요? 하나님께서 우리 대한민국을 쓰시기 위해 우리나라를 지켜 주셨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추천: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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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찬
2014.08.20 09:45
저도 설교를 들으면서, 기도는 어떤 일의 실질적인 원인이요 힘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도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기도가 막연하게 느껴지지 않아 기도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장군이 말씀하신 유명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따르는 것이고 그 충은 임금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어제 아주 오래된 영화(96년도인가, 부루스 윌리스가 나오는) '비상계엄'을 보았습니다.
군인 부루스 윌리스는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자신은 정말 그렇게 생각- 불법적인 납치와 고문, 살인을 저지르지요.
C.S. 루이스가 '네 가지 사랑'이라는 책에서 왜곡된 사랑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말하면서,
왜곡된 '애국심'으로 인한 폐해를 상당히 긴 분량으로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책 제목도 있지만)는 늘 조심스럽게 고민해봐야 할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국이 바로 국민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때 애국이 실질적으로 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추천: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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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진
2014.08.24 21:05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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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목사님의 말씀에
이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고
내가 기도해야할 때임을 느끼게 되어지더군요
느림 속에 오는 편안함과 진중함이 느껴지는
귀한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