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나눔 남서울교회 회갑란에 대한 큰 감사
2019.01.04 14:46
남서울교회 성도로서 지체들에게 늘 부끄럽기만한 부족한 사람에게 남서울교회 담임 목사님 존함으로 회갑축하 란화분이 도착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보낸 분 연락처로 감사 전화를 드리고 여쭈었더니 생일 기록이 남겨진 모든 성도에게 보내는 것이라며 부담갖지 말라고 하셨다.
늘 빚진 자로서 사랑의 부담을 지고 있는 자로서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가 늙긴 늙었나보다.
환갑 날 아침이 무척 허망하다.
출근 길 바라본 나무들이 그 많은 잎새들을 벗어버리고
발가벗고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다
애써 마지막 잎새를 찾아
한참을 고개든채 주변을 서성였지만
희망이란 잎새는 어디에도 없었다
다시 봄이 올 것이라 애써 자신을 위로하지만
봄까지 버텨낼 자신이 없어 두려워진다
내 인생에 생기를 주고 삶을 채색해 주었던
소중한 모든 것들이 땅바닥에 뒹굴고
바람에 저만치 날아가버린다
진작에 책갈피에 넣어둘 나뭇잎이라도
몇 장 주어두었다면 이리 허전하지는 않을텐데
인생이 이리 쉬 갈줄 어이 몰랐던가?
차라리 더 지독한 혹한이 폭설을 몰고와 내 얼굴을 때리면서
앙상한 내 삶의 가지에 눈꽃이라도 쌓이게 해준다면
그것으로 벗을 삼아 이 외로움을 잊을텐데
살아온 60년의 허망한 삶이
나를 속절없이 눈물짓게 하는구나
난 참 인생을 바보처럼 살았구나
그래도
내 주어진 삶을 사랑하렵니다
전에도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지만
그래도 내 걸어가는 삶을 사랑합니다
몇번씩 포기하고 싶었고
지금도 포기하고 싶지만
그래도 감사하며 하루하루 살아냅니다
운명을 탓하기보다는
이 풍랑 가운데서 아직도 난파되지 않고
폭풍을 헤쳐 나가는
내 인생의 조각배가 만들고 있는 이 기적이
하늘과 땅의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의 덕택인줄 알기에
죽을 힘 다해 노저어 갑니다
내 삶의 마지막 날 눈감으면서
행복했다는 입에 발린 소리는 못하겠지만
이 풍랑가운데 도중에 쓰러진다해도
내 주어진 삶과 하나님과 가족들과 지체들을
사랑한다는 고백일랑 멈추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