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코로나로 인한 3년의 어려운 기간 동안 보여주신 여러분의 사랑과 헌신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수고와 헌신이 없었다면 넘어지고 좌절했을 텐데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가 많은 순간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 많은 어려운 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여서 너무나 감사하고 위로가 컸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Post-Corona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어리석은 자들처럼 배운 교훈을 금방 잊어버리는 일 없이 교훈을 가슴에 잘 새기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선한 일을 행할 기회를 무수히 주며 우리가 선을 행하려 했으나 부족했던 부분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하고 이웃을 돌보며 사랑으로 섬기며 희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롭게 인식시켜 주었습니다. 교우 여러분들이 늘 힘써 행해 오셨던 것들이지만, 더욱 힘써서 선을 행하고 이웃들의 필요를 돌아보고 섬겨야겠습니다.

전염을 막기 위해 예배조차 함께 모여 드릴 수 없었을 때 우리는 그동안 자유롭게 모여 예배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제 자유롭게 다시 모일 수 있게 된 시점에 우리가 배우고 절감했던 함께 모여 예배하고 사랑하는 일에 더욱 힘써 주십시오. 사람들이 온라인 예배와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모이기를 폐할 위험이 있다고 두려워할 때 저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의 사랑과 헌신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편리함과 쉬움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더욱 힘써 모이며 서로 사랑하는 일에 전념하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힘써 함께 모이고, 그런 우리 속에 약속하신 대로 성령의 충만한 임재가 있는 예배와 성도의 사귐을 위해 더욱 힘쓰고 함께 기도하며 수고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요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께 나눠드린 <우리의 결심>을 읽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전원 끄기부터 시작해서 개인 컵과 텀블러 사용하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이르기까지 읽고, 스스로 다짐하고 기억하면서 하루를 엽니다. 배운 교훈을 잊어버리지 않고 다시 코로나 같은 위기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하나씩 적용해 보려 애씁니다. 여러분이 이미 익숙하게 들었던 내용들이며, 우리가 조금만 수고하면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이는 요즘 방송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기후 위기와 플라스틱을 비롯한 여러 오염 물질로 인한 바다 오염의 심각함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위탁하신 만물을 다스리고 섬기도록 부르신 창조의 목적을 기억하고, 깨어진 자연과 우리의 관계도 온전히 회복되어야 함을 기억하며 이런 작은 실천들을 게으르지 않게 행해야겠습니다. 우리들의 첫걸음은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그 권능의 손으로 우리들의 결심을 복되게 사용하실 때,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우리의 작은 수고가 수많은 사람을 먹이고 살리는 놀라운 은혜의 역사와 기적을 불러일으키실 것을 기대합니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야 3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