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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편 78:12~20

시편 78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과 광야의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보이신 사랑과 은혜가 무엇인지 가르치십니다. 구약의 교회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기이한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홍해를 갈라 물을 무더기처럼 서게 하시고 마른 땅을 밟고 지나게 하셨습니다.(13절) 불구름 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셨고(14절), 광야의 반석을 쪼개서 생수를 내셔서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습니다.(15절)

 이러한 하나님을 보면서도, 그들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순종치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본문은 그들이 탐욕을 버리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을 시험했다고 말합니다.(18절, 30절) 하나님을 믿노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그들은 하나님을 의지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22절, 32절) 하나님을 ‘구원자’로 받았을지는 몰라도, 그들은 하나님을 ‘주(인)’로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으로 인해 애굽에서 탈출은 했지만, 출애굽 이후의 삶에서는 하나님을 ‘주’로 모시고 의지하는 삶을 거부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들을 징계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날들을 헛되이 보내게 하십니다.(33절) 하나님을 의지함 없이, 자신의 유익과 가치에만 함몰된 삶을 지속하게 버려두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음으로, 그저 자기 안위에 속한 염려와 두려움을 피하는 것이 그들 삶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사사기에 나타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했듯, 세상에서 경험하는 고난과 고통 속에서 때로는 돌이켜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기도 했습니다.(34절) 그러나 그들은 자기 자신을 우상처럼 사랑해서, 자신이 경험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나님을 찾을 뿐(율법적 회개)이었습니다.(36~37절) 그들의 삶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정함 없음과 언약에 대한 불성실이었습니다.

이렇게 시편을 읽다 보면, 이런 불경한 생각이 듭니다. ‘오죽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을까? 차라리, 하나님께서 애굽의 바로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모세를 앉혀서, 그 비옥하고 풍요로운 땅에서 이스라엘 나라를 일으키시면 될 것을…. 왜 굳이 거칠고 힘든 광야로 들어가게 하셔서, 그들의 마음을 어렵게 하실까?’ 때로,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말할 때, ‘광야와 같은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광야는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무능력함과 무기력함을 경험하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는 늘 계획하고 계산하고 셈해서, 자신의 인생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데에 익숙하기에, 또 그렇게 사는 것을 원하기에, 광야와 같은 시간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그리스도를 ‘구원자’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리스도를 ‘주’라고 고백하지 않는, 실천적 무신론자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일 뿐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광야는, 지나가는 인생의 어떤 여정이나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세기 12:1)고 하시는데, 아브라함이 도착한 곳은 가나안의 남부에 속한 네게브 지방이었습니다.(창세기 13, 20, 24장) 네게브는 말 그대로 ‘황무지’입니다. 하나님은 유브라데 근방의 초지에서 아브라함을 광야로 부르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애굽에서 건져내 광야로 인도하셨지만, 하나님께서 결국 그들을 들어가게 하신 약속의 땅 가나안은 절반 이상이 광야인 땅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광야는 지나가는 길이 아닙니다. 또한 넘어야 하는 인생의 힘든 고비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광야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태어나는 출생지요, 교육받는 학교요, 양육 받는 가정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황무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부르신 것입니다. 그들의 모든 인생을 들어서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말입니다. 그렇게 영원한 삶을 이 땅에서(광야에서) 준비하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이 땅에서부터 누리도록 말입니다.

지난 4월 강릉 지역에서는 이제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양간지풍’이 불어, 많은 성도와 이웃들이 집을 잃었고, 지금도 대부분 이재민 임시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자리에 놓이게 되면,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조롱하는 나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광야에서 식탁을 베푸실 수 있으랴?”(시편 78:19) 그러나 루터가 말한 대로, ‘그리스도인은, 절망의 시간에도 확신의 노래를 부르는 이상한 새’와 같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광야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다는 증거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사랑하도록 허락된 것임을 성경을 통해 깨닫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베푸는 식탁에 앉게 하시며, 우리에게 물을 내시며 떡을 주는 그분만을 바라도록 부르신 자리임을, 성령님으로 인해 깨닫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지긋지긋한 광야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우리의 소망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이 광야에서 이 시간과 장소에서, 하나님 안에서만 누리게 하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부름을 받은 줄 알고, 주를 향한 확신의 노래를 잃지 않는 약속의 땅으로의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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