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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원 382호] 브라보 시니어 - 기도하는 삶
나이가 들면서 육체적, 정신적 변화를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다시 오지 않을 이 하루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일들이 점점 많이 기억나고 감사할 일도 너무 많아지고 해서, 기도 제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다 보니 주변을 더욱 세세히 살펴봅니다. 남서울교회 공동체의 교우들과 교제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세상 친구나 지인들과 만나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감사합니다. 세상의 허상대로 살다 나이가 들어 불안, 우울, 채워지지 않는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으로 헤매고 있는 신앙 없는 주변의 삶을 수 없이 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실수와 실패가 반복되었지만, 푯대가 있기에 푯대를 보고 다시 일어났던 과거를 기억하면 오직 성령님의 은혜가 내 삶을 인도하셨고, 인도하고 계심에 감사합니다. 주님이 부르는 날까지 주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겠다고 기도하지만, 나의 못된 자아는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불쑥불쑥 고개를 듭니다. 그래도 주님이 언제 어디로 부르시더라도 주님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직업은 무역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문화와 자연을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 상업적 흥정이 목적인 여행을 평생 해 왔습니다. 모국과 외국의 차이는 언어, 문화, 감정, 삶을 즐기는 관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좁은 대한민국 영토에서 한글을 같이 사용하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축약된 단어들로 대화가 단절되고, 세대별로 다른 문화와 이질적인 감정들로 마치 외국인들과 다름없는 사람들과 살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이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70년대에만 해도 머리털과(가발 재료) 오줌까지도(뇌졸중 치료제 원료) 수출했는데, 이제는 첨단 디지털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짧은 기간 최빈국에서 경제력 상위 10위권에 들게 된 초고도 압축 성장 내면에는 초고속 압축 하락의 위험이 있지 않을까요?
초고도 성장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 지 오래되었고, 성장의 이면에서 간과한 많은 문제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극단적 논리의 대립이 일어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한 이해타산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상상할 수 없었던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 그 폐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를 새롭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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