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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행복의 나라>라는 인기곡이 있었다. “장막을 걷어라”로 시작하고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라는 후렴구로 이어지며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로 끝난다. 누구나 행복의 나라로 가고 싶다는 염원을 잘 드러낸 곡이다.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이 행복의 나라인 유토피아를 꿈꿨다. 모두 행복하기를 원하는데 왜 행복해지기 힘든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전, 먼저 행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19세기에 제러미 벤담은 기존 과학기술의 발달에 근거하여 행복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방법으로 ‘공리주의’를 제시하였다. 그는 행복을 계량하기 위하여 쾌락과 고통으로 환원하여 설명한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프면 불행하고 배가 부르면 행복한 것으로 간주한다. 공리주의에 의하면, 배가 고픈 것은 고통이 되고 배가 부른 것은 쾌락이 되는 고통과 쾌락의 상반적 이분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행복하기 위하여 고통을 줄이고 쾌락을 늘리면 되는 것이다. 이 원리를 사회 전체에 적용하면서 공리주의 명제인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도출된다. 그런데, 쾌락이 곧 행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가? 존 스튜어트 밀은 쾌락을 단지 양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그는 쾌락의 질적 차이를 지적하면서 쉽게 만족할 수 있는 육체적 쾌락보다 만족하기 쉽지 않은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쾌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더 좋고 만족한 바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더 좋다.”

과연 공리주의가 주장하듯이, 우리는 쾌락을 증가시키고 고통을 감소시켜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현재 우리 사회에 팽배한 물질적 쾌락주의 경향에도 적절한 질문이다. 이미 19세기에 토마스 카알라일은 그 당시 과학적 설명 방식을 채택하여 반론을 제기한다. 일종의 ‘삶의 분수’(fraction of life)를 제시하면서, 그는 결론적으로 무한한 욕망을 가진 인간을 유한한 재화로 만족시킬 수 없다고 단언한다. 재화는 유한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무한한 욕망으로 나누면 영에 가까운 만족으로 수렴한다(x/∞=0). 반면, 유한한 재화를 영에 가까운 욕망으로 나누면 무한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x/ 0=∞).

카알라일의 주장은 현재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미국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한국을 방문하여 여러 사람과 대화한 후 느낀 점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로 요약하였다. 객관적 지표로 보면 우리나라는 매우 잘 사는 선진국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우울해졌을까? 최근 여러 해 동안 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런데 한 핀란드인이 행복한 핀란드에 관하여 재미있게 설명하였다. 핀란드는 적은 인구에 넓은 영토를 가졌고 여기에 덧붙여 춥고 어두운 겨울이 길어서 대부분 사람이 집에서 생활한다. 그런 까닭인지 서로에게 무뚝뚝하며 계절적 우울증도 많이 겪는다고 한다. 그런데 대표적 기업인 노키아가 몰락한 이후에 ‘실패의 날’을 제정하면서 실패에 관대하고 서로 격려하는 풍토가 정착하였다고 말한다.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핀란드인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게 되고 그 덕분에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게 되면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비록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되었지만, 획일적인 방식으로 매우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생활방식은 먹을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불닭이 유행하면 대부분이 불닭을 찾고 마라탕이 뜨면 다수가 마라탕을 먹는 것 같다. 공무원이 좋은 직업이라고 하면 수많은 대학 졸업생이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 이런 획일적 경쟁은 치열하게 되고 서로 비교하기도 쉽게 되며 여기에 높은 눈높이와 상향 욕구가 더해지면 좌절과 불만이 쌓이게 된다. 치열한 경쟁으로 완벽해지려 하니 실패를 용납하기 쉽지 않다. 서로 돌보지 못하고 자신의 무한한 욕망만을 전적으로 추구하니 사회적 기대치가 한없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실망과 좌절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행복의 나라로 갈 수 있을까? 카알라일은 무한하신 하나님을 닮아서 인간의 욕망이 무한하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재화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오직 인간의 욕망을 줄임으로써 무한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한하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자신의 헛된 욕망을 부정하여 인생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밀은 만족하는 것에도 다양한 질적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세상적 삶의 방식에서는 육체적 쾌락이 중시된다. 반면에, 하나님을 닮은 우리는 육체적 쾌락만으로 만족할 수 없고 정서적, 지적, 영적인 면에서 만족을 추구하면서 하나님과 이웃과 더불어 살 때 행복해지도록 창조된 것이 아닐까?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창세기 1:27).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과 말씀으로 소통하여 영육 모두 강건할 때 행복해짐을 가르치신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이라”(신명기 8:3).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궁극적인 ‘행복의 나라’인 하늘나라를 먼저 구하고 그 믿음으로 살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1, 33).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고 그 나라가 이 땅에도 임하기를 위해 노력할 때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라는 노랫말처럼 진정한 행복의 나라로 함께 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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