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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듣고 계시지요
안승옥 집사
(시니어3교구)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바다 같은 사랑~~~ 내게 샘 솟는 기쁨 넘치네♬♪”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옆집에 또래 친구가 이사를 왔는데, 노래도 재잘거리며 같이 잘 어울렸어요. “엄마 나 교회에 갈래. 교회에서 과자도 준다고, 친구가 같이 가재.” ‘노래할 시간에 공부나 더하지 에구…쯧쯧’ 그러던 어느 날 막내가 자기 언니에게도 교회에 같이 가자고 해서 세 아이가 열심히 교회를 다녔어요. 세월이 흘러 큰딸이 고3이 되었는데, 하루는 제게 할 말이 있다며 “내 친구 엄마들은 새벽에 교회 가서 친구의 건강과 수능시험 준비를 위해 매일 기도를 드리고 온대요. 엄마·아빠는 일요일마다 산에만 갔다가 밤에 오는데 그게 그렇게 좋아요?”

그날 밤 저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저의 죄를 처음 깨달았습니다. 주일이 되어 딸의 인도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새신자교육도 받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의 축복인 세례도 받았습니다. 매주 예배의 은혜를 받아 갈 즈음 남편이 제게 물었습니다. “너 혼자 천당 갈 거야?” 이북 출신이라 말이 곱지 않았지만, 제 가슴은 마구 뛰었습니다. 남편은 바로 그 주일에 새신자 등록을 했고 세례를 받은 후에는 교회에서 섬김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차 봉사를 하다가 섬김을 중단하고 주일예배만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 안에 또 한 번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었지요. 쓰러지신 시어머님을 7년 동안 모시며 온 가족이 병간호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며 지내던 어느 날 어머님께서 “내레 걸을 수 있네? 너희랑 교회에 가야디!”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어머님은 철저한 불교 신자였거든요. 말씀을 듣는 순간, 할렐루야~~~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깊이깊이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어머님은 병환이 중해서 전혀 움직일 수 없으셨고 교회에 나오지 못하신 채 소천하셨지요. 그러나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진 찬양대의 찬송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하늘에 계신 어머님, 천국에서 찬송 소리 잘 듣고 계시지요? 우리 집 믿음의 씨앗인 두 딸은 모두 남서울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주님의 축복 속에서 복된 가정을 이루었답니다.

작년 6월 남편이 하늘나라로 떠날 때, 목사님의 위로와 힘주시는 말씀과 찬양대의 평안하고 은혜로운 찬송, 그리고 성도들의 따뜻한 위로가 담긴 기도가 천국으로의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주님 나의 주님~~ 보고 계시지요, 듣고 계시지요! 우리의 기도와 찬양을요.”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로새서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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