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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나 다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의미 없게 보낸다.

왜 대부분의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게 될까?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일상적으로 의미 없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스마트폰에 푹 빠져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뭔가 순간순간 재미있게 보낸 것 같은데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무엇을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무의미하게 ‘시간을 죽인 것이다.’

의미 없는 삶을 살게 되는 또 하나의 원인은 현대의 쾌락주의에 있다.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쉽게 순간순간 쾌락을 얻는 데 익숙하다. 여기에 더하여, ‘인생은 한 번뿐이니 인생을 즐겨라.’ 이런 삶의 방식이 우리 사회에서 대세가 되었다. 그래서 인지 텔레비전을 켜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맛집 찾아가기나 여행 가기 혹은 이런 놀고먹기의 결합이다. 놀고먹기가 매우 쉽게 쾌락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달한 음식을 즐겨 찾게 되고 그것의 즉각적인 효과로 짧게나마 기분이 좋게 된다. 우리에게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민요가 있다. 노는 것도 젊고 기운이 있을 때 할 수 있으니 그것이 가능할 때 맘껏 즐기라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여 쾌락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순간순간 얻은 쾌락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 노벨상 수상자 다니엘 카네만은 우리의 삶을 경험하는 것과 기억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친구를 집에 초대하여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대접한다. 그 친구는 요리를 매 순간 맛을 음미하면서 먹고 매우 만족해한다.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친구에게 그 요리는 쥐 고기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 순간 친구는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그것을 다시는 기억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카네만은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그것을 어떻게 경험하는가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에 있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단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미 없이 그냥 지나갈 뿐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가장 기쁜 순간이나 가장 슬픈 순간처럼 강렬한 자극을 주는 것들이다.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고 기억하는지에 따라, 그 삶이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된다.

우리의 삶을 의미 없게 만드는 더 근본적인 것이 있다. 흔히 쓰는 표현 중에 ‘인생무상’이라는 표현이 있다. 불교에서는 이와 함께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한마디로, 무상(無 없을 무, 常 항상 상)은 인생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한결같지 않다, 즉 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생이 덧없고 허무하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의 몸도 끊임없이 변한다. 그래서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고정된 것 같은 뼈도 무게 변화에 적응하여 척추가 휘면서 결국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모든 것이 변하는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갖는 것이 쉽지 않다. 심지어 삶을 살아가는 주체인 자아 또한 이런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런 까닭에 고정되거나 일관성 있는 것을 전제로 한 자아가 허상이라는 무아(無我)를 주장하기도 한다. 원더랜드에 들어간 엘리스는 마술 버섯을 먹고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변할 때 자신이 더 이상 누군지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의미 없이 지나가는 덧없는 세월 속에서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의미를 만들어 남기고 싶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의미를 만드는 동물’이다. 오래전부터 유인원 등 다른 동물과 다르게 인간만이 귀걸이, 목걸이, 허리띠 등 다양한 장신구를 만들었다. 이것은 단지 아름답게 하는 장신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려는 욕망은 본능에 가까운 것으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황제 아슈르나시르팔 2세는 자신의 권력을 자랑하기 위해 거대한 황궁을 건설하고 그 벽면을 화려한 부조로 장식하면서 사자를 사냥하는 용맹스러운 장면을 새겨 넣었다. 고대 문자가 있었지만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으로 자신을 담대히 사자를 사냥하는 대제국의 영웅으로 드러낸 것이다. 지금도 상품이 고급스러워 보이려면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어 그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높인다. 삶 자체는 무질서해 보이는데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캐릭터와 이야기로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무질서한 삶이 이해가 되고 기억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고대부터 서사시가 있었고 그것에 의해 영웅이 만들어지고 기억되었다.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사회를 형성하였다.

왜 우리는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할까? 우리는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것은 생존본능 같은 욕망이다. 인간은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어렸을 때는 부모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쓴다. 커서는 친구나 동료 그리고 더 나아가서 대중의 인정을 받기 위해 힘쓴다. 그런 까닭에 누구나 무시당하는 것을 참기 힘들어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상업적으로 표현된 것이 ‘유명인’이다. 누구나 유명해지기 원한다. 그러면서 일단 유명해지면 그것을 잃는 것이 두려워 우울증에 시달리곤 한다. 현재 대중문화에서 흔히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중성이다. 엄밀히 따지면, 유명세와 달리 대중성은 홍보효과의 결과로 얻은 것이기에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실력을 쌓고 그것으로 이룬 업적을 기리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때 삶에서 큰 의미를 얻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있는 삶을 산 것이 된다.

인생무상을 반영하듯이, 전도서는 시작 부분에서 인생이 헛되다고 다섯 번이나 반복하여 강조하면서 인생의 유한함과 덧없음을 역설한다.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2). 우리는 변치 않는 영원한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하는 덧없는 인생을 직시하는 것이 믿음의 시작일 것이다. 이런 덧없는 인생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뜻에 따라 우리를 부르셨다.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각자에게 부여된 그 뜻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의 부르시고 구원하심이 은혜임을 감사하고 그 뜻을 이웃 사랑으로 실천하며 살 때 비로소 참된 의미 있는 삶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디모데후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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