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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원 391호]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샬롬~ 이번 저희 장인의 장례 과정 중에 기도와 위로와 사랑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께 유족을 대표해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어제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나고 가족들이 집에 모여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다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겠다며, 글로 정리해서 나눠달라는 아내 강윤주 집사의 명령(?)을 받고 써봅니다.
Golden Time, 장인어른이 구원받게 하시다
장인께서는 장모님과 세 딸에게 오랜 아픔과 기도 제목이었습니다. 기도와 전도는 무기력해 보였고, 수십 년의 기다림 속에서 기도도 말라갔습니다. 급성폐렴으로 갑자기 돌아가시기 직전, 이른 아침 25분간의 골든타임을 하나님은 허락해 주셨고, 급히 달려간 가족들에게서 다섯 번의 전도를 거듭 들으시면서 장인께서는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가족의 미안함과 사과의 말을 들으며 잠자듯 평안하게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가족의 오랜 기도와 기다림에 대해 결국 하나님은 신실하게 응답하셨습니다.
장례 과정을 통해 가족들을 회복시키시다
장인께서는 하나님 품에 안기셨지만, 가족들은 오랫동안 장인으로 인해 겪어온 고통의 감정들과, 또 이토록 이별이 빨리 올 줄 모르고 장인을 좀 더 사랑하고 품지 못했다는 미안함으로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의 기도와 함께 해주심, 장례예배의 말씀과 위로, 순적한 장례 진행 등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가족들은 조금씩 회복되어
갔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에 장인을 떠나보내는 장모님의 "여보 미안해, 여보 미안해"라고 슬퍼하시는 모습이 가슴에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미국에 거주 중이라서 장례에 참여하지 못하며 스마트폰 영상으로 보아야 했던 큰 처제는 아버지에게 쌓였던 미움만큼 미안함과 슬픔에 겨워 한숨과 작은 울음소리만 내었습니다.
퍼즐 맞추기, 하나님을 바라보라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가족들은 이 과정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과 깨달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국의 처제도 영상으로 참여했습니다. 도마 같은 마음으로 여전히 장인의 구원을 확신하지 못했던 가족, 더 품지 못하고 미움으로 장인을 대했다는 것 때문에 아파하는 가족…. 그러나 이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각자 한 꼭지씩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와 일하심을 나누면서 가족 전체는 그분의 온전하신 계획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구원받음에 대해 끝까지 믿지 못하던 아내가 드디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마지막 순간 극적으로 아버지 생명을 붙들어 주셔서 복음을 듣게 하시고, 아버지가 영접하신 뒤 또 예전으로 돌아갈 틈을 주지 않고 데려가신 하나님의 섬세한 사랑을 깨닫습니다. 이제 아버지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마음이 얼마나 진심이었는가를 확인하고픈 마음이 사라졌어요. 하나님의 선하신 품에 계신 아버지를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한편, 가족들은 장인의 영혼 구원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이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장인을 좀 더 사랑으로 대하지 못했음에 미안해하면서, 어느새 장인에 대한 모든 가족의 미움도 사라졌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품 안에 계시는 장인과 이 땅의 가족들이 서로를 용서하고 용서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장인도 가족도 모두 자유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은 저희의 계획보다 더 큰 은혜를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그 순간, 모인 장소는 기쁨과 감사와 찬양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짜릿했습니다. 그곳이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족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습니다.
또 다른 선물
장인의 유골 수습을 기다리는 동안, 친척 중에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아내와 외숙모를 보면서, 장인의 떠나심을 통해 하나님의 일들이 일어남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례 후 가족들과 은혜를 나누는 동안, 친척 전도에 힘을 쓰자는 결심도 나눴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장인의 소천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히 사용해 주셨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절망이 변하여 소망이
불신이 변하여 찬양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더하여…
혹시라도 이 글이 이미 아픈 이별을 겪은 가정에 또 다른 아픔이 되지 않길 소망합니다. 원래 이 글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지인들에게 조그마한 위로와 힘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남들을 전도하고 영접의 열매를 보는 기쁨을 누리면서도 정작 내 가족은 여전히 구원받지 못하고, 오랜 기다림에 소망도 말라가는 시간을 보내는 분들께
이 간증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저희의 경험이 모든 가정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선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최고의 때와 방법으로 응답하실 것을 믿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사도행전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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