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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대학교가 급격한 사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최근 발표된 ‘무전공’ 혹은 ‘자유전공’ 입학제도이다. 이를 단순히 대학 입시 정책의 변화로만 받아들인다면, 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

교육부의 무전공 및 자유전공 입학 정책은 학생들이 수능 점수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현실과 인기 학과 쏠림 현상으로 인해 다양한 전공 탐색을 어렵게 하고, 이는 양질의 교육 제공과 대학 소속감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어려움과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왜 무전공이나 자유전공 입학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일까?
이미 십여 년 전부터 하버드와 프린스턴대학교 등은 다양성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교육 개혁을 시도해왔다. 이들 명문 대학은 이과와 문과를 모두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신입생을 선호하며, 세계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목표 아래 종합적 사고를 추구한다. 심지어, 공대로 유명한 MIT조차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며,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과 교환 학점 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인문학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MIT가 공대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인문학적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또한, 창의성이 과학기술 연구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이는 다방면의 독서와 학문적 교양을 갖춘 사람이 창의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교육적 철학 덕분에, 미국에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많고, 그들은 다양한 출판물로 대중에게 유익한 과학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무전공이나 자유전공 입학 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대학들이 왜 교육에서 다양성과 유연성을 강조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버드대학 교육개혁의 예에서 보면, 영문과 수업에 물리학 전공 학생이 참여한다면 토론이 훨씬 다양하고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과거 큰 변화가 없던 사회에서는 졸업 후에 할 일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그런 안정된 상황에서 미래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지금까지 한국 대학교육에서는 최소한의 교양교육을 이수하고 전공교육에 집중하는 것이 주류였다.

반면에, 현대사회는 전에 없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급격한 사회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코딩’은 우리가 생각하고 소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글자, 숫자, 이미지 그리고 소리까지 0과 1의 조합인 디지털 언어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전신에 사용되었던 ‘모스코드’는 단지 두 가지 기호(--, ㅡ)를 사용함으로써 전신 내용을 전기적 신호로 전환하여 송수신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언어는 모든 내용을 0과 1 두 가지 기호로 바꾼다. 그것을 다시 반도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전기적 신호인 온·오프의 다양한 결합으로 전환한다. 이것을 순차적으로 논리적, 확률적 적합성에 따라 선택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여러 기능을 수행하게 하고 여기에 '딥러닝' 같은 자율학습 기능이 더해져서 인공지능이 등장하게 되었다.

현대의 급격한 사회변화는 코딩과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통합성’에 의해 일어난다. 현대사회에서 디지털 언어가 모든 것을 통합하는 보편적 언어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21세기 초에 등장한 스마트폰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통합성을 잘 보여준다.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소개할 때 기존의 핸드폰과 달리 통화만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짐을 강조하였다. 하나의 도구로 다양한 기능을 선택하고 사용하게 된 것은 그 모든 것이 디지털 언어로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통합성은 기존에 존재하던 많은 장벽을 허물어서 ‘탈영역화’ 현상을 야기하고 그 결과 전혀 새로운 조합으로 창의성이 증가한다. 이런 탈영역화는 창의성의 폭증과 동시에 불확실성의 증가를 일으킨다.

이렇게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기존의 대학교육에도 커다란 도전을 주고 있다. 기존의 대학교육은 예측 가능한 미래를 전제로 한 전공 심화 교육에 초점을 맞췄지만,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 발전은 그 전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은퇴한 이세돌의 사례는, 제한된 영역의 복잡한 문제도 인공지능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알파고가 주는 교훈은 제한된 영역에서 규칙적인 것은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은 전공 위주의 교육에 더욱 위협적이 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통합성은 창의성을 증진하여 사회변화를 일으킨다. 대부분의 창조는 없는 것에서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창조이다. 다양한 분야가 기존의 장벽을 넘어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의해 통합될 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새로운 '융합'으로 촉발된 창조적 지식 중심의 사회로 급변한다. 그 결과, 대학 졸업 후에 무슨 일을 할지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은 다양한 시도를 하여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배양하는 것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교육환경 때문에 무전공이나 자유전공 입학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인기 전공 쏠림현상을 극복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교육개혁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런 교육개혁의 성패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 자명하다. 기존의 대학교육은 지적 분업인 전문가 위주로 전공교육에 치중했었다. 물론, 고도의 전문적 지식은 여전히 필요하다. 반면에, 지금은 어떤 전문분야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지 모르고 어떤 새로운 분야가 융합에 의해 등장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 역량을 배양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졸업 후에도 지속하는 ‘평생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성경말씀은 자기중심적이고 단기적인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 어떻게 하나님 그리고 이웃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서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는 도전을 준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종합적이고 창조적인 사고의 원천이 되는 것이 아닐까?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다니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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