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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원 392호] 사랑의 불시착
사랑의 불시착
- 신경옥 성도 인터뷰
신경옥 성도는 탈북민입니다. 2019년 탈북 후 중국, 라오스, 태국을 거쳐 2020년 마침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탈북 여정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중국의 엄격한 감시와 라오스와 태국의 밀림과 산악지대에서의 어려움은 그 여정에서 당연한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첫인상이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한국에 처음 도착한 날 밤, 수많은 빨간 십자가의 불빛을 보며 ‘여기는 왜 이렇게 교회가 많지?’라고 생각하며 놀랐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물질이 모든 존재의 근원이라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바탕으로 교육을 받아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로 인해 교회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한국에 처음 정착할 때 교회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탈북 여정 중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극한 상황에 여러 차례 처하며, 신경옥 성도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순간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본능적으로 ‘하늘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비록 북한에서 종교를 부정적으로 배웠지만, 극한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절대자를 찾게 된 것입니다.
남서울교회에서 주최한 야유회를 계기로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고, 이후 새신자 교육을 마치며 차근차근 신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신경옥 성도는 마치 사랑의 불시착처럼 새로운 믿음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고, 자신의 신앙을 천천히 받아들이며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쌓아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급함 없이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교회에서 배운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신경옥 성도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창세기 28장 15절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신경옥 성도가 이 말씀을 통해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지켜주실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주어진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신앙의 길로 인도받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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