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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평생 교육’과 거리가 멀게 산다. 누군가가 “공부하는 것이 제일 쉬웠다”라고 말하면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유교를 대표하는 공자는 <논어>의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배움의 즐거움을 노래하였다. 여기에서 벗은 단순히 친구가 아니라 한 스승 밑에서 함께 배웠기 때문에 서로 잘 이해하고 대화가 통하는 친구를 의미한다. 즉, 배움의 기쁨을 마음껏 나눌 수 있는 상대인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주의>에서 지적 기쁨을 강조한다.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낫다. 만족한 바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 돼지는 동물적 욕구인 배고픔과 청결함만 채워주면 쉽게 만족할 수 있다. 반면에, 인간은 동물적 욕구 외에 사회적, 지적, 영적인 욕구가 있어서 쉽게 만족할 수 없다. 소크라테스는 지적 욕구가 많은 사람이다. 비록, 지식의 욕구는 무한하기 때문에 채우기 쉽지 않지만 그만큼 기쁨도 크다.

이렇게 동서양을 막론하고 배움에서 오는 기쁨을 주장하는데 왜 우리는 배움의 즐거움을 갖지 못할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학구열이 높고 많은 대학생을 배출하는 국가이다. 그런데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은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하면서도 가장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 모순을 드러낸다. 그런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대학 졸업 후 공부와 ‘담을 쌓은 채로’ 살게 된다. 따라서 배움이 즐거움이 아니라 노동으로 여겨지며, 공부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왜 공부하기 싫어하는 것이 문제가 될까? 현대 사회는 디지털 언어로 통합되어 창의성이 증가하고,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고용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기존의 지식과 기술로 평생을 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현재 인공지능은 큰 투자 덕분에 육체 및 정신노동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는 평생 동안 지속적인 배움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에서 평생 교육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저해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나라 교육은 좋은 학벌과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며, 배움의 즐거움보다는 성적으로 보상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교육은 주로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수능 점수로 서열화된다. 이러한 획일적인 평가 방식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에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창의적 교육을 저해하는 수능제도가 왜 지속되고 있을까? 학부모들은 수능시험의 성적이 대학 입학과 고등학교 교육의 객관적 평가 지표가 된다고 생각하며, 이런 생각이 대학 입시와 정규 교육에 큰 영향을 끼친다. 수능시험은 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답해야 하는 사지선다형 문제로 구성되어서 단편적 지식을 외우는 방식으로 준비하게 된다. 그 결과, 단편적 지식의 주입식 교육을 통해 수능점수를 높이는 것이 고등학교 교육의 목표가 된다. 또한, 학원에서 선행 학습을 통해 선생님이 정리한 지식을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렇게 선행된 내용을 학교에서 반복하니 지루해지고, 학습 동기가 되는 호기심과 학습 의욕이 낮아진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는 어떻게 증진할 수 있을까? 단편적인 지식을 반복적으로 외우는 교육 방식은 스스로 학습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창의적 사고를 증진하기 위하여 어릴적부터 자녀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태인들은 자녀 양육 시 성경 옆에 꿀을 두어 하나님의 말씀이 꿀처럼 달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어릴 때 자녀와 책을 함께 읽은 기억이 있는가? 아이는 부모가 곁에 앉아서 읽어주는 이야기에서 안정감과 사랑을 느끼고 상상력과 꿈을 키운다. 우리나라도 많은 부모가 조기교육에 힘쓰지만 대학 입시를 목표한 교육은 이러한 배움의 즐거움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식 교육과 대조적으로, 유태인의 교육 방식은 질문과 대화를 통하여 다양성을 증진한다. 예를 들면, 두 아이가 같은 굴뚝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누가 얼굴을 씻을까? 얼굴에 검댕이가 묻은 아이가 얼굴을 씻는다. 너무나 당연한 답인 것 같다. 그러나 두 아이가 서로 얼굴을 쳐다봤을 때 검댕이가 묻은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자기도 그렇다고 생각하여 검댕이가 안 묻은 아이가 얼굴을 씻는다. 이것도 일리가 있는 답이다. 그런데 두 아이가 같은 굴뚝에 들어갔다면 둘 다 얼굴에 검댕이가 묻을 것이기 때문에 둘 다 얼굴을 씻을 것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답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는 과정이 창의적 사고를 촉진한다.

창의성은 때로는 기존의 것을 새롭게 활용하는 데서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 사태 때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 사례처럼, 창의성은 기존에 있는 것을 새롭게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피아노 콘서트 공연 감상 후, 한국인 엄마는 아이에게 "너도 열심히 연습해서 저 피아노 연주자보다 더 잘해야지"라고 말할 것이다. 반면, 유태인 엄마는 "너는 하모니카를 잘 부니까 그것을 즐겨"라고 격려할 것이다. 이는 획일적인 잣대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태도인 것이다. 억지로 싫어하는 것을 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그것을 평생 지속하기는 더욱 힘들다. 배움의 즐거움을 깨달을 때, 삶은 매일 새롭고 흥미로워지며, 그 속에서 주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다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유태인들은 유럽에서 종교적 탄압과 차별의 상징인 ‘슈테틀’이라는 빈곤 지역에서 살았음에도,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 속에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교육 방식을 개발했다. 이들은 삶의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며 문화적 풍성함을 누리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그 결과, 현대 미국에 정착한 유태인들은 할리우드 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창조해내고, 과학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으로 두각을 나타내어 많은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하였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언 9:10). 유태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축복을 알았고 그 말씀의 지혜를 평생 동안 주야로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고자 하였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편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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