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섬김의집 설립 35주년이자, 우리나라 빈곤 아동 돌봄을 위해 헌신해온 민간 공부방이 사회복지시설로 전환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89년 7월 8일, 남서울교회
청년부의 헌신으로 신림동 도시 빈곤 아동을 위한 공부방으로 시작한 섬김의집은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관악구에 한때 37개가 넘었던 지역아동센터들은 여러 경제 위기와 운영의 어려움 속에서 대부분 폐쇄되고, 현재 26개 시설만 남아있습니다.
아이 양육과 돌봄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모들은 섬김의집에서 고민을 나누고,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자녀들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신림 재개발로 인해 섬김의집은 2022년 2월 18일에 대학동 고시촌 앞으로 이전하였습니다. 현재 섬김의집 친구들 대부분은 삼성동 시장 인근 개발 1지구에 모여 살고 있으며, 언제 이주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학교를 마친 후 철거된 허허벌판을 지나 섬김의집에 오고 있습니다.
섬김의집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임재가 함께한 곳입니다. 정부 지원이 열악하고 종사자 인력도 거의 없지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시설 이전으로 걱정했던 순간에도 좋은 장소가 연결되었고, 25년 동안 쌓인 짐을 정리하던 중에는 ‘정리의 신’ 같은 실습생이 와서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헤비타트가 맞춤형 사물함과 수납장을 지원해 주었고, 이름없는 후원자들이 과일과 간식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복무를 마친 후에도 찾아와 아이들을 지도해주시는 사회복무요원, 한 달 아르바이트 후에도 꾸준히 아이들을 돌봐주신 구청 지원 대학생, 아이들을 반값에 피아노로 지도해 주신 예원피아노 학원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섬김의집을 찾아 학습 봉사를 해주신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생, 직장에서 쉬는 날마다 오셔서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신 남서울교회 집사님, 그리고 매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주신 남서울청년부 목사님과 청년부 등 많은 분들이 아이들과 함께 귀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남서울교회 사회봉사부의 후원, 남서울교회의 사랑장학금 등도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손길입니다.
지난 35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섬김의집을 통해 사랑을 나누어 주셨는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섬김의집 친구들은 이곳에서 진정한 어른들을 만나 배우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섬김의집의 설립과 운영을 사명으로 여기며 기도하고 지원해주신 남서울교회와 남서울복지재단이 오늘날 섬김의집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습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맞벌이 가정,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은 섬김의집에서 좋은 어른들을 만나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어했던 아이들이 점차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사들 또한 이러한 귀한 만남 속에서 위로받고, 함께 성장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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