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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태복음 6:6)

긴 무더위로 지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참 더디 왔습니다. 시월의 햇살은 여전히 따가웠고, 나뭇잎도 여전히 푸르렀지만, 십일월의 아침이 되어서야 차가운 아침 공기에 가을이 왔음을 느낍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가을 햇볕에 눈물을 말려야 초목이 붉게 변하기에, 나무들은 열심히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마지막 온기를 붉게 내뿜고, 노랗고 붉은 단풍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교회를 열심히 섬기며 달려왔습니다. 부서와 목장을 섬기고, 여름에는 수련회와 선교에 헌신했습니다. 모든 힘을 다해 애를 썼기에 이제 앙상한 가지만 남길 때입니다. 한편으로는 결실을 보고 결산을 준비하는 계절에 도착했습니다. 자,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동시에 다가올 해를 준비하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은 구주께서 제자들과 오늘날 우리에게 기도에 대해 가르쳐주시는 말씀입니다. 본문을 포함한 마태복음 6장 5~8절까지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같은 장 9~15절까지는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기도하길 원하십니까?

구주께서 우리에게 골방에 들어가라 하십니다. 문을 닫고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가서 은밀히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은 은밀한 것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은밀하다’는 단어는 ‘숨은’, ‘가려진’, ‘비밀의’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말은 ‘드러낸다’, ‘계시한다’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보시고 그것을 드러내시는 분이며, 사람을 겉모습을 보지 않으시고, 마음의 은밀한 것을 보시며, 감춰지고 숨겨진 것에 따라 갚으시는 분입니다. (로마서 2:16, 고린도전서 4:5, 14:24)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에 관심이 많지만, 하나님은 가장 깊숙이 숨겨진 것, 우리의 진심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또한 우리에게 골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시끄럽고 분주한 세상을 살아갑니다. 우리의 이목을 끌고 마음을 빼앗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우리 구주께서 우리에게 골방으로 들어가라 하십니다. 아무도 없는 골방에 들어가야만 우리는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며 진실하게 기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 기도하기보다 사람들이 듣는 기도를 하겠지요. 사람들을 의식해서 하는 기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구주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칭찬받고자, 사람들에게 자신을 자랑하고자 하는 기도는 이미 그 상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은밀하게 골방에서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그 시간이 가장 신성하고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가장 신비로운 기적, 예를들어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때, 예수께서는 사람의 수를 제한하십니다. 마치 제한된 사람만 그 신성한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왜 그러셨을까요? 그 일이 매우 중요하고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구주께서는 기도의 시간이 하나님을 만나는 가장 거룩하고 신성한 시간임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가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그렇게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거룩한 곳에서 주님을 만나야 한다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위의 세 가지 이유를 종합해보면, 골방에서 은밀히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알기 원하시며, 우리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과 만나는 거룩하고 신성한 시간 갖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는 완전히 배타적인 시간과 공간의 비밀스러운 곳, 골방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이죠.

깊어져 가는 가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은밀한 골방으로 들어갑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찾아오셔서 우리 가운데 깊이 숨겨진 모든 것을 드러내시며, 우리를 어루만져 주실 겁니다. 지치고 상한 마음, 다치고 낙심한 마음 모두 우리 주님께 올려 드릴까요? 주님이 위로하시고 칭찬하실 겁니다. 가장 거룩한 골방에서 우리가 평소 바라보던 많은 다른 것으로부터 눈을 돌려 우리 생명이신 하나님만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이 좋은 계절, 골방에서 주님을 뵙고, 주님을 정말 사랑한다고 고백해볼까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는 일입니다. 가을의 시간, 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노을에 젖어
고개 수그리고
긴 생각에 잠기옵느니
여기 이토록 아름차게 비워진 나날
가을엔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기도드리게 하옵소서

바람속에서
바람에 불리우다 불현듯 더워오는 눈시울
주체할 길 바이 없으니
이제금 홀로인 그분과 나와
가을엔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사랑하게 하옵소서

김남조 시인 <가을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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