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순절은 3월 5일에 시작됩니다. 사순절 절기는 예수님께서 사망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계산하여 정해지며, 이 기간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부활절을 기다립니다. 이번 사순절을 맞아, 이 절기에 어울리는 찬송가 149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찬송가는 영국의 목회자이자 작사가이며 논리학자인 아이작 와츠(Isaac Watts, 1674~1748)가 작사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체험한 감정을 담아 표현했으며, 이는 성경 말씀을 의역하여 작사한 찬송가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곡조는 1824년 미국 교회음악의 선구자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그레고리안 성가를 편곡하는 방식으로 작곡했습니다. 이 찬송가는 1908년 <찬송가>에 수록된 이후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널리 불려 왔으며, 교회 합창곡이나 기악 앙상블 곡으로도 편곡 및 연주되고 있습니다.
각 절의 가사는 성경 말씀을 토대로 합니다. 빌립보서 3장 7~8절에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이전에 유익하게 여겼던 모든 것을 해로 여기며,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하므로 그를 위해 이전 것들을 배설물과 같이 여기노라”라고 고백합니다. 이와 유사한 신앙적 고백이 찬송가 1절 가사에도 담겨 있습니다. 2절에서는 ‘십자가 외의 모든 헛된 것들을 자랑하는 것을 금하게 하소서’라는 화자의 간구가 등장하는데, 이는 갈라디아서 6장 14절에서 바울이 한 고백과도 맥락을 같이합니다. 3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쓰셨던 가시관이 언급되며,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하는 요소를 통해 성경 속 사건을 더욱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마지막 4절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의 영혼과 삶, 그리고 모든 것을 요구한다’라고 고백하는데, 이는 로마서 12장 1절에서 바울이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라고 권면한 말씀과 맞
닿아 있습니다.
이 찬송을 부르며 그리스도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고, 부활의 소망을 품으며 날마다 영적 예배를 드립시다.
찬송가 149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
https://youtu.be/JhgL4sab5cU?si=kZ53fd1bKRUYqA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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