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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낸 게 아니라 살아졌어요

- 박정순 권사의 87년 신앙 여정 





평균 수명을 꽉 채운 80세의 모세를 하나님은 부르셨습니다. ‘브라보 시니어’에서는 80년 인생을 살아내신 분들의 삶을 통해 여전히 돌보시고, 부르시며,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자 합니다.


2월 10일 새벽 5시 30분. 영하 7.5도의 얼음 공기를 뚫고, 박정순 권사는 오늘도 남서울교회로 향한다. 50년 전, 고 남준우 장로와 함께 기도의 제단을 쌓은 곳. 87세의 박 권사에게 남서울교회는 기도이며 찬양이었고, 인생이며 감사였다. 새벽기도를 마친 박정순 권사를 만났다.

권사님께 기도는 무엇인가요?
젊었을 때는 기도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능력의 통로였어요. 지금은 하나님과의 대화의 광장이에요 .

하나님과는 어떤 대화를 하시나요?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내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라고 말씀은 안드려요. 하나님이 주시는 게 나한테 가장 좋은 거잖아요. 뭘 달라고 할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 어려움을 겪을 때도 “내가 왜 이렇게 당해야 돼요?”라고 물은 적은 없어요. 어려움도 내게 필요해서 주시는 거라고 믿어요.

남서울교회가 시작될 때는 어떤 기도를 올리셨나요?
그때 우리의 첫 번째 기도는“반포에 4300세대를 허락해 주십시오. 아시아와 세계를 주님께 드리겠습니다.”였어요. 두 번째는 “말씀이 흥왕하는 교회 되게 해 주세요,” 세 번째는 “누가 강단에 서든지 하나님의 말씀만 선포되게 해 주세요.”였지요. 하나님은 그 기도를 모두 들어 주셨어요.

예배당에 앉아 계시면 감격이 크시겠네요.
우리 교회의 벽돌은 천장의 쪽마루까지 크고 작은 게 없이 모두 같은 크기예요. 벽돌은 우리 교회의 성도이지요. 남서울교회에서는 누구도 더 크거나 작지 않다는 거예요. 성도의 눈물과 콧물의 기도가 진액이 되어 벽돌을 붙여줘요. 기도가 벽돌 줄눈인 거지요. 1975년부터 지금까지 기도와 눈물로 우리들이 연합되며, 교회가 세워져 온 걸 생각하면 감사와 감격뿐이에요. 눈을 들면 천장의 큰 등이 보이는데, 불꽃 같은 눈으로 우리를 살피시는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진답니다.

남편 되신 남 장로님께서 하늘나라에 가신 후 빈자리가 크셨겠습니다.
마태복음에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었는데, 한 사람만 데려갔다는 말씀이 있잖아요. 나는 천국 재수생이에요. 하나님께서 남편만 데려가시고, 나보고는 맷돌을 더 갈라고 하시네요.

요즘은 무엇에 열심을 내시나요?
성경을 필사하고 있어요. 백 세에 하늘나라 가신 우리 어머니는 성경을 일곱 권 필사하셔서 칠 남매에게 하나씩 남겨 주셨어요. 우리 엄마가 1907년생이거든요. 내게 주신 필사집은 89세에 쓰신 거예요.
나도 재작년에 필사를 시작했는데, 큰아들이 “막내부터 주세요.”라고 하더군요. 막내 것은 마쳤고, 지금은 둘째 것 필사하고 있어요. 손녀딸이 “할머니 내 것도 써주세요.” 하더군요.

천국에서 하나님을 만나면 어떤 말을 처음 하실 건가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울 것 같네요. “하나님 이제 다 마쳤어요!” 모든 경주를 잘 마친 것에 대한 감격과 그동안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한 감사뿐이겠지요.

인생의 시간을 살아내신 거군요.
살아냈다기보다는 살아졌어요. 젊을 때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붙들고 산다고 생각했어요. 떨어지지 않기 위해 동아줄을 꽉 쥐려고 안간힘을 썼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우리는 하나님이 보내 주신 양탄자를 타고 있는 거예요. 넓은 안식처가 나를 받들고 있기 때문에 내가 손을 놔도 떨어지지 않아요. 나이가 들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뀐 거지요. 하나님과의 신뢰가 쌓였어요.

30대 청년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나는 토기장이 비유가 참 신기해요. 그릇마다 고유의 역할이 있듯이, 우리도 각자의 쓰임에 합당하게 충성스럽게 살아야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건 큰 그릇, 저건 작은 그릇, 그릇의 크기를 비교해요.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말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역할이 무엇인가만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박 권사는 청년들에게 “총기가 있을 때 말씀을 많이 암송하세요.”라고 당부했다. 기도할 때 말씀을 기억나게 하시는데, 그 말씀이 기도의 응답이라고 하신다.

두 시간의 인터뷰 동안 박 권사는 ‘감사’라는 단어를 20번 사용했다. 

취재: 이혜규 기자  



오늘은 새벽기도를 못 갔다. 그러나 전과는 다른 기도를 하게 되었다. 신호등에 걸리지 않고 10분 이상을 달리면 불안하다. 인생도 한 번씩 쉬면서 잠시 안정을 취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비가 오기도 하고 맑은 날이 오기도 하고… 잘나가는 것 같을 때, 교만해지는 것 같을 때, 브레이크를 걸어주시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시궁창으로 떨어질 때는 충격을 받았지만, 막상 떨어지고 보니, 주위는 온통 시궁창인데, 나는 비닐과 같은 안전한 보호막 안에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가.

-22년 3월 30일에 쓴 박 권사의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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