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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신앙
‘갈등(葛藤)’이라는 단어는 ‘칡나무(葛)’와 ‘등나무(藤)’가 서로 얽혀 풀리지 않는 모습을 뜻합니다. 감정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한, 참으로 흥미로운 단어입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덩굴식물마다 감아 올라가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칡나무와 등나무는 반대 방향으로 감기 때문에 서로 얽히면 좀처럼 풀기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의 마음과 인간관계를 닮아 있습니다.

갈등은 관계 속에서 발생합니다. 칡과 등나무가 반대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 풀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 것처럼, 인간관계에서도 서로의 방향이 다를 때 갈등이 생깁니다. 더욱이 가까운 관계일수록 갈등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집니다. 직장 동료, 선후배, 친구, 가족,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가까워야 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은 존재합니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갈등을 경험합니다. 단순한 물건 거래에서부터, 집단 간, 국가 간, 세대 간, 인종 간, 심지어 좋아하는 연예인 팬클럽 사이에서도 갈등이 존재합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과도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갈등의 양상 또한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갈등은 풀어야 할 인생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해심이 깊어지고 배려가 많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였습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졌고, 때로는 작은 갈등조차 저를 끝없이 괴롭히며 내면을 무너뜨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갈등을 유발하는 행동도, 갈등으로 인해 자신을 파괴하는 고통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처음 만나 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요한복음 20:19)

평강(平康)은 성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갈등은 평강이 깨어진 상태이며, 이는 예수님의 말씀과 반대되는 모습입니다. 죄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그로 인해 평강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화종부 목사님께서 설교하신 로마서 3장 13~17절 말씀에서도 갈등이 초래하는 결과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일삼으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로마서 31:3~17)


이 말씀은 우리에게 매우 두려운 경고입니다. 평강을 잃은 길은 열린 무덤과 같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영적 상태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성경은 이러한 갈등의 근본 원인을 로마서 3장 18절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이 말씀은 제 마음 깊은 곳을 강하게 찌르고,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었기 때문입니다.

피스메이커학교를 참여하게 된 계기
최근 저는 갈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감람원에서 신앙훈련학교에 대한 기고 요청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피스메이커학교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피스메이커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신앙훈련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피스메이커’라는 대답이 가장 많이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피스메이커’라는 단어를 듣고, ‘주변을 화평하게 만들고 따뜻한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우는 훈련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피스메이커학교는 갈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훈련이었습니다. 평화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래의 상태이며, 인간이 죄로 인해 갈등을 만들어 내고, 그로 인해 평화가 깨지고 무질서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피스메이커학교가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피스메이커학교가 갈등에 대한 훈련이라는 설명을 들은 순간,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이 훈련으로 인도하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물론, 이 훈련이 제 인생의 모든 갈등을 단번에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 갈등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하나님께서는 갈등을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신앙훈련학교 시리즈는 직접 체험한 수업을 소개함으로써 교인들이 신앙훈련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 첫 번째 과정이 바로 피스메이커학교입니다.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갈등 속에서 신앙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분들과 자신의 신앙상태를 점검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훈련이 갈등에 대한 성경적 해석과 해결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몇 달간 수업에서 다루는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며, 신앙훈련학교 시리즈를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서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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