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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알아야 말씀대로 살 수 있지 않겠어요?”

교수들도 은퇴하는 65세를 넘긴 나이에 신학 공부를 시작한 오용록 은퇴장로의 말이다. 그는 66세에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의 M.A(문학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1년은 기숙사 생활, 1년은 월요일 집중 수업으로 구성된 과정이다.

“공부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어요. 매일 수업을 듣고, 다음 날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지요. 주로 30~40대 학생들이었고, 교수들을 포함해도 제가 최고령자였습니다. 도서관에서 살았고, 기숙사 소등 시간이 지난 후에도 스탠드를 켜고 과제를 해야 했어요.”

늦깎이 신학생의 학업에 최대 고비는 입학 후 첫 번째 주말에 찾아왔다.

“첫 주를 마치고 주말에 집에 왔다가 학교로 돌아가려는데, 몸이 떨리고 온몸에 기운이 빠져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학교는 가야 된다고 중얼거리며 운전대를 잡고 출발은 했는데, 유턴을 하고 싶은 거예요. 반대편 도로가 꽉 막혀 있어서 차를 돌리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유턴 신호에서도 마찬가지였지요. 결국 포기하고 앞으로 달렸습니다. 학교에 도착했는데 몸이 가뿐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기쁨이 쏟아졌어요. 학교 교우들이 날 위해 합심해 기도했다고 하더군요. 사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날이었죠.”

73년의 삶 가운데 가장 잘한 결정이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에서 성경을 공부한 것이라는 오 장로는, 공부했다고 모든 걸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린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한다.

“아내를 돕는 배필이라고 하잖아요. ‘돕는 배필’이란 히브리어에는 ‘돕는 반대자’라는 뜻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남자들이 잘못된 길을 갈 때 바른 길로 가도록 반대하라고 아내를 주신 것입니다. 이걸 알고서는 아내의 잔소리가 이해가 됐습니다. 어떤 방송에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원수라고 부른다고 해서 출연진들이 모두 웃는 것을 봤습니다. 원수라는 말에 모두 공감하는 것 같았어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잖아요. 아내와 남편이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돕는 반대자를 위한 오 장로의 사랑 방식은 무엇일까?

“매일 아침, 아내를 위해 샐러드로 아침을 준비합니다. 금년에는 아내와 함께 로마서 암송을 시작했어요.”

“성경을 먹으라고 하잖아요. 암송하라는 뜻이에요. 성경을 외워 가슴에 품고 있으면 말씀이 살아 움직이며 내 안에서 나를 변화시키고, 내 입술과 행동을 통해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오 장로는 현재 SG교차문화청년지원센터에서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어느 날 길에서 백팩을 메고 출근하는 청년을 봤어요. ‘나도 저렇게 출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하나님께서 그 생각도 들어주셨어요. SG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을 받고 처음엔 망설였지만, 한국어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성경도 가르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수락했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백팩을 메고 출근합니다.”

중급 한국어 과정을 가르치는 오 장로는 수업의 마지막 30분은 성경을 가지고 한국어를 가르친다.

“해외 선교에 대한 비전이 있었어요. 단기 선교를 다니면서 선교지를 탐색했지만 매번 연결이 안 되었지요. 그러다가 SG교차문화청년지원센터를 알게 됐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다문화 학생들이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는 말씀의 땅끝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장로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250만 명이나 된다면서 시니어들이 이주민을 섬기는 일을 더 많이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SG에 나오는 어떤 학생이 결석을 해서 본부에서 집에 가 보니, 대인기피증으로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학업 성적도 엉망이었고요. 지금은 전문 상담을 받으며 회복 중이에요. 저는 이 학생의 경제학 수업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도 경제학은 잘 모르지만, 한국어로 공부하는 중국 학생을 위해 함께 공부하고 있지요.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도움이 됩니다.”

선교 현장에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과제빵 기술도 배웠다는 오 장로는 고등부 수련회에 오븐을 들고가 쿠키를 구워준 적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쿠키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할 수 있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선교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요!”라고 응답했다.

말씀대로 살아내고,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 배움을 그치지 않는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했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을 더 잘 섬기고 싶습니다!” 

이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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