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남서울교회 50주년을 기념하는 쥬빌리 청년연합집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교회의 사명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다양한 강사들이 말씀을 전하며, 복음의 본질과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신앙이 삶 속에서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를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분
더 바이블 미니스트리의 이지웅 목사는 ‘그리스도와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하시며 요한계시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주권을 강조하며,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요한계시록은 단순한 예언서가 아니라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명확히 계시하는 책이며, 특히 박해받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확신을 주기위해 기록되었다. AD 81년 도미티안 황제가 즉위한 후 기독교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황제 숭배를 거부한 성도들은 끔찍한 박해를 당했고, 이로 인해 교회는 분열과 배교의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이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분’이며, 알파와 오메가로서 역사의 시작과 끝을 주관하신다고 선포한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판토크라토르)으로 불가능이 없으며, 그분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독수리처럼 새 힘을 주신다. 요한계시록 7장은 결국 모든 나라와 족속에서 수많은 성도가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 19장에서는 성도들이 로마 황제에게 강요받았던 ‘우리 주, 우리 하나님’이라는 고백을 오직 하나님께만 올려드림으로써 참된 예배를 드린다고 강조한다. 고난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심을 믿으며,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새로운 복음,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윤리적 비전
백석대학교 채영삼 교수는 ‘새 창조를 누리는 자유로운 여행자, 선한 양심의 제사장’이라는 제목으로 현대 교회가 복음을 축소하고 왜곡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온전한 복음의 회복을 촉구하였다. 채영삼 교수는 오늘날 교회가 이해하는 복음이 단순히 죄 사함과 천국 가는 것에 국한되어 있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복음은 ‘새 창조’의 소망을 포함한다고 설명한다. 이 새 창조의 복음은 더럽지 않고 썩지 않고 쇠하지 않는 영원한 유업(땅)을 소유하는 것으로, 이는 단순히 하늘에만 간직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성령의 임재를 통해 이미 이 땅에 들어와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 복음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자유로운 여행자로서 하나님의 종이 되어 선한 양심의 길을 걸으며 제사장 직분을 감당해야 하며, 이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교회가 예배당에서는 십자가와 보혈을 부르짖으면서 세상 속에서는 양심이 없는 모순을 지적하며, 십자가는 세상 한복판에서 선한 양심의 길로 걸어가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채영삼 교수는 교회가 이단에게 빼앗긴 ‘새 하늘과 새 땅’의 복음을 회복해야 하며,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있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
복음적인 가치관을 통해 세상을 섬기는 삶
우리는교회의 박광리 목사는 ‘소명과 직업의 복음적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소명의 본질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복음과 종교를 대비하며,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신 것이고, 종교는 인간이 신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구분한다. 강의에서 세 가지 주제를 다루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부르심인 소명, 둘째는 하나님의 뜻, 셋째는 복음적인 결정이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사랑하시며, 우리의 자격이나 공로 때문이 아닌 은혜로 부르셨다고 강조한다. 복음적 삶의 방향은 ‘남을 잘되게 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은 복음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결정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주권과 우리의 결정 사이의 긴장 관계를 인정하고, 복음적 가치관에 따라 결정하라고 조언하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희생적 사랑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크리스천의 소명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라고 권면한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밖으로 나가기 위함이다
총신대학교 김희석 교수는 남서울교회의 50주년을 기념하며, 희년(禧年)의 의미를 통해 교회의 사명을 되새긴다. 희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래 질서를 회복하는 개념으로, 성경에서 모든 것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자유와 회복이 이루어지는 때로 규정된다.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희년이 성취되었으며, 교회는 이를 실천하는 공동체로 부름받았다. 김희석 교수는 교회의 정체성을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라는 성경적 개념으로 설명한다. ‘거룩한 백성’은 하나님께 속한 자들로서 세상의 가치와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함을 의미하고, ‘제사장 나라’는 세상을 섬기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뜻한다. 즉, 교회는 신앙적 성장을 이루면서도 세상으로 나아가 희년의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밖으로 나가기 위함이며, 위로 올라가는 것은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 위함이다’라는 원리를 강조한다. 결국 교회의 사명은 신앙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회복을 실현하는 것이다. 희년의 가치는 교회가 실천해야 할 삶의 방식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신앙을 더욱 깊이 다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김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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