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잠언 16:1)
“Every journey starts with a plan”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언제 처음 이 문장을 접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치밀하게 사전에 고민하는 제 성향을 잘 담아낸 글이라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MBTI 검사를 하면 늘 J(계획) 유형이 나옵니다.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것저것 따져보고 정리해야 마음이 편안해지곤 합니다. 그런데 주께 의지하는 자에게, 특히 청빙 과정을 앞두고, 계획을 짠다는 의미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고린도전서 12:12)
11명으로 구성된 청빙위원회는 늦여름까지 남서울교회의 새로운 영적 지도자를 추천하기 위해, 여러 평가 과정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4대 목사님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저희에게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었기에, 작년 12월부터 장로, 권사, 안수집사, 청장년, 청년, 시니어, 여전도회 등 다양한 그룹과의 간담회를 통해 그리고 1,464명의 성도님 설문을 통해 4대 담임목사님에 관한 여러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남서울교회를 섬기신 세 분 목사님이 보여주신 바와 같이, 다음 세대를 믿음 안에서 바르게 세우고, 이웃과 사회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남서울교회다운 목자, 또한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셨고, 그 말씀이 각자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도록 이끌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실 분을 청빙의 지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내가 또 내 마음에 합한 목자들을 너희에게 주리니 그들이 지식과 명철로 너희를 양육하리라”(예레미야 3:15)
청빙위원회에 주신 이 말씀은 단순한 감격을 넘어, 우리 청빙위원 마음속에 위로와 격려와 소망을 보여주셨습니다. 청빙 계획과 과정은 절대로 우리의 노력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섭리임을 깨닫게 합니다. 실제로 지난 2월, 하나님께서는 35명의 성도님과 목회자님 손길과 마음을 통해 32명의 청빙 대상자를 보여주셨습니다. 세상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마음에 합한 목자를 부르시고, 아버지 말씀의 지혜로 충만하신 목자를 이미 준비하셨습니다. 비록 그 목자가 홍정길 원로목사님, 이철 2대 목사님, 화종부 담임목사님이 보여주신 지도력, 사랑, 말씀의 방식과 다를 수 있지만, 어떤 분이 세워질지라도 하나님을 기쁘고 영화롭게 하며, 그 하나님 뜻을 온전히 실천하실 분임은 분명합니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시편 100:4)
이제는 교회 전체가 기도로 함께할 때입니다. 청빙 과정은 단지 한 분의 새로운 목회자를 세우는 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새로 세워질 4대 담임목사에 대한 기준은 우리 각 개인의 신앙생활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말씀 안에서 스스로 절제하고, 그리스도의 향기와 편지처럼 우리의 사명을 향한 삶을 다시 준비해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청빙 과정의 남은 시간, 풍성한 은혜와 따뜻한 격려, 그리고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하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4대 목사님과 함께 열어가는 새로운 50년 여정(Journey) 가운데, 말씀 위에 서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겸손히 채워가며,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김의준 장로(청빙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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