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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높았던 TV 드라마 중에 ‘모범택시’가 있다. 이는 사회의 법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주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다. 대표적인 권선징악 캐릭터로 한국에는 실존 인물에 근거한 임꺽정과 홍길동이 있고, 미국 문화에서는 슈퍼맨이 꼽힌다.

미국의 권선징악 서사에서, 사회가 약자를 보호하지 못할 때 슈퍼맨은 일종의 구원자로 등장해 정의를 실현한다. 그는 크립톤 행성에서 칼-엘(Kal-El)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행성의 멸망 직전 지구로 보내진다. 미국의 작은 마을 스몰빌에서 켄트 부부에게 입양되어 클라크 켄트로 성장한다. ‘엘(El)’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슈퍼맨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약자를 구하고 악을 물리치는 구원자로서 유대인의 메시아와 기독교의 예수님을 연상시키는 상징성을 지닌다.

초기의 슈퍼맨은 명확한 선과 악의 구분과 초월적 정의의 실현을 보여주지만, 이후의 슈퍼히어로물, 특히 배트맨 시리즈에서는 과학기술에 의존한 해결 방식과 선악의 모호성이 강조되며 점점 종교적 의미는 약화된다.

공의와 복수
권선징악에 나타나는 정의는 흔히 공평함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빚을 지었으면 갚아야 한다는 것이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의 보복은 오랜 역사 속에서 정의 실현의 수단이 되어 왔다. 그러나 동일한 방식으로 보복할 경우, 악감정이 커지고 복수의 악순환에 빠지기 쉬웠다. 그래서 신체적 위해는 금전이나 노동으로 대신하는 제도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복수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정의는 개인적 보복이 아닌 사회적 공의로 전환되어야 했다. 즉, 해를 입은 사람이 개인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사회 제도를 통해 불의를 평가하고 처벌하도록 한 것이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정의가 실현되기 위해 동정심과 공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함으로 동정심을 느끼고 동일한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공포를 유발할 때,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생기고 비로소 제도적 처벌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슈퍼히어로의 ‘공적 복수’
슈퍼히어로 이야기에서도 악에 대한 분노와 처벌은 단순한 개인적 복수(revenge)가 아니라 공적 복수(avenge)로서 정당화된다. 이 때문에 슈퍼히어로들은 ‘공적 복수의 실행자’(avenger)로 불리며, 제도 밖에서 불완전한 사회 정의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자경주의가 세속화되거나 정치화되면 힘의 논리에 빠져 정당성을 잃을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불완전한 정의 실현 속에서, 하나님은 죄인의 고통을 아시며 죄의 파괴성을 미워하시기에 친히 죄인을 심판하신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로마서 12:19)
하나님의 진노는 약자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며, 그분의 정죄와 징벌은 사랑과 용서와 모순되지 않는다. 우리는 예수님의 대속 없이는 정죄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주님은 우리가 용서받은 것처럼 타인을 용서하길 원하신다.

하나님의 공의와 우리의 사명
그러므로 악에 대한 심판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고아, 과부, 나그네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힘써야 한다.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신명기 10:18) 개인주의와 쾌락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는 약자를 향한 관심이 쉽게 잊혀지며, 정의의 실현 또한 약화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과 탄식을 기억하신다.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을 통해 완전한 정의가 실현될 것을 믿고 고난을 견뎌야 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약자를 돌아보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탈취 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 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예레미야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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