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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은 2024년 10월 10일부터 12월 30일까지 <해외기독교 유물 초청전>을 개최했다. 미국의 인스파이어드 전시회(Inspired Exhibit)와 협업해 한국과 미국의 성서 기록 및 전파 과정이 전시되었으며, '성경의 배경과 역사'와 '루터와 종교개혁' 등을 테마로 파피루스와 두루마리 사본, 마틴 루터의 성서, 킹 제임스 성경 초판본 등 희귀한 유물이 공개되었다. 2025년 감람원에서는 특별전의 내용 중 일부 유물을 소개하며 지난 4월부터 주제별로 연재하고 있다. (참고-한국기독교박물관 전시 유물 해설문)]




1947년 사해 북서쪽 쿰란(Qumran) 근처에서 아랍 목동이 잃어버린 양을 찾다가 작은 동굴 입구를 발견했다. 목동은 동굴 안에 혹시나 들짐승이라도 숨어 있을까 돌을 던져 보았는데, 동굴 안에서 항아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겁이 나 도망친 목동은 며칠 뒤 다시 동굴에 들어가 보았고, 가죽 두루마리들이 가득 담긴 항아리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성경 사본의 가치를 몰랐던 이들은 두루마리를 고물상에게 넘겼고, 이후 여러 경로를 거쳐 필사된 성경 가죽 두루마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물론이고 구약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 준 사건이다.

- 대이사야서 두루마리(Great Isaiah Scroll)
쿰란 동굴에 있던 두루마리를 포함하여 사해 지역에서 발견된 성경 사본을 ‘사해 사본’이라 부르는데, 대이사야서는 사해 사본 가운데 유일하게 완전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예언 전체를 포함하고 있으며 완벽한 필사본으로 평가받는다. 내용상 현대 히브리어 성경과 99% 동일하다. 이사야서 두루마리는 7.5m가 넘을 정도로 길고, 총 54권 안에 이사야서 66장의 내용이 모두 담겨 있다.

1948년 당시 히브리대학 고고학과 수케닉(Eliezer Lipa Sukenik) 교수는 사본 일부를 손에 넣게 되었고, 베들레헴 땅속 단지에 두루마리를 2주 동안 보관했다. 2주 후 단지 뚜껑을 열자 모든 가죽이 썩어 있었고 내용을 알아볼 수 없었다. 유대 광야에서 2,000여 년을 견뎌온 성경 사본이 베들레헴에서는 단 2주도 보존되지 못한 것이다. 유대 광야 쿰란 동굴 속에서 2,000여 년을 잠들어 있던 성경 사본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승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사해 사본의 작성 연대는 고문서학 연대기 측정 방법을 통해 주전 2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성경은 마소라 본문(Masoretic Text)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사해 사본은 이보다 1,000년 이상 앞선다. 1,000년 넘게 차이가 나지만 두 성경의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단어의 순서, 철자 등 문법적인 차이 외에는 본문 내용의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오랜 세월 동안 성경이 얼마나 정확히 필사되어 왔는지 입증해 준다. 사해 사본의 대가인 밀러 버로우즈(Millar Burrows) 교수는 이사야서를 두루마리에 필사한 서사(書士)의 필적을 평가하며 “글씨 쓰는 기술이 상당하고 필체가 매우 아름답다”고 하였다.

사해 사본이 발견되기 전 고대 성경 본문은 크게 마소라 본문, 70인역(Septuagint), 사마리아 오경(Samaritan Pentateuch)으로 분류되었다. 마소라 본문은 히브리어로 되어 있어 개신교에서 구약성경 번역의 기초로 사용되었다. 70인역은 히브리어 본문을 그리스어로 번역하여 초대교회가 사용했다. 사마리아 오경은 그리심산에 거주해 온 사마리아인들이 보존해 온 것으로, 오경만 포함한다. 사해 사본이 발견되기 전에는 70인역은 마소라 본문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마리아 오경은 사마리아인에 대한 종교적 편견 등으로 마소라 본문보다 낮게 평가되었다. 물론 마소라 본문이 1,000년의 차이가 있는 사해 사본과 내용상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신임성을 갖게 된 점도 있다. 그렇지만 70인역이 더 정확히 필사된 부분이 발견되고, 사마리아 오경이 철자법 및 본문 형태 등에서 마소라 본문보다 내용이 더 명확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고대 성경 본문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사해 사본의 발견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구약성경의 신빙성, 성경이 표준화되기 이전의 구약 본문의 다양성 등의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인사이트를 갖게 해주었다.

이사야서 두루마리에는 글을 쓴 서사가 고민하며 수정한 기록, 당시 사람들의 검은 손때가 묻은 흔적, 오래 사용하여 닳아 가죽을 수선한 흔적들이 있다. 그만큼 성경을 얼마나 신중하게 필사했는지, 고대인들이 성경을 얼마나 깊이 읽고 묵상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전해진 성경을 과연 우리는 탐독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닳도록 펼쳐서 읽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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