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감람원 398호] 자녀와 함께한 새벽, 믿음이 자라는 시간 - 자녀들이 이 시간을 기다립니다
금요일 저녁, “내일 새벽기도 함께 가자”라고 하니 “오예~!” 하며 신나 하는 아들.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다짐받으려는 나에게 아이는 말했다. “엄마, 내가 계속 자면 ‘도윤아, 새벽기도 가야지’라고 말해줘. 그러면 내가 잘 일어날 거야.”
새벽기도에 진심인 듯한 아이의 말에 내심 놀랐다. 물론 다음 날 깨웠을 때 꿈틀거리기만 할 뿐 박차고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새벽기도 가지 말고 더 잘까?” 하고 물으니, 눈을 감은 채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데 그 의지와 마음이 참 기특하고 예뻤다.
침대에 눕힌 채 옷을 갈아입히고 곧바로 집을 나섰다. 지난달보다 한결 환해진 새벽 공기가 상쾌하고 따뜻했다.
야무지게 챙겨온 출석 카드에 도장을 찍고 예배당으로 들어서니, 초등부 어린이들이 율동하며 찬양을 인도하고 있었고, 기타로 반주하며 섬기는 청소년들의 모습도 보였다.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 자녀를 위해 함께 모인 성도들과 한마음 되어 기도를 시작했다.
교육관 건축을 위한 기도 제목을 마주하니, 지난달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 짐작되어 안타까웠다. 그저 ‘잘 해결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했지, 왜 기도하지 않았을까 문득 아차 싶었다. 도윤이의 손을 잡고 소리내어 기도하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관 건축의 의미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했다. 교회 공동체의 기도 제목이 곧 나의 기도 제목이 되는 것을 느끼며, 하나님께서 반드시 선한 길로 인도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전도서 5장 10~20절 말씀 시간에는, 물질을 좇는 세상 속에서 주님의 자녀답게 세상과는 다르게 살아가고 싶지만, 여전히 욕심 많고 이중적인 내 모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도서의 지혜자는 많든 적든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감사하고, 허락하신 일상을 기쁨으로 누리라고 권면한다. 그것이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며, 선하고 아름다우며,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이 말씀은 자녀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선물로 주신 자녀를 마음껏 축복하고 사랑하며, 매일 주시는 은혜를 감사히 누리면 된다.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낄 것도, 반대로 자랑할 필요도 없다. 이 단순하고 명료한 진리를 통해 마치 답을 얻은 듯 마음이 후련해졌고, 앞으로 자녀에 대한 염려로 불안할 때마다 오늘의 말씀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기도회 후 아침 식사 시간에는 오늘 함께한 성도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강현주 집사(자녀 이서준, 초3)님은 지난해 5월 시작된 ‘자녀와 함께하는 새벽기도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 중이다. 교육관 건축이 단순한 하드웨어의 건물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되는 마음을 드리는 일이라는 담임목사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기쁘게 동참하고 있다. 서준이는 친구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출석 도장으로 상도 받을 수 있어서 이 시간을 무척 기다린다고 한다. 언젠가는 지금처럼 순순히 따라나서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까지는 이 시간을 최우선순위로 지켜갈 계획이다. 이 기도회가 계속 이어져 남서울교회의 이름다운 전통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혜정 집사(자녀 최예원 고3, 최예준 초3)님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구역예배에 따라가 찬송을 들으며 무릎을 베고 누웠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말씀뿐 아니라 찬송을 통해서도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 자녀와 함께 기도의 자리에 나와 잠결 속에서도 말씀과 찬송을 듣게 하고, 기도하는 부모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깊은 마음으로 이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주중에도 매일 새벽기도에 나가시는 친정어머니는 ‘자함새’(자녀와 함께하는 새벽기도회) 날이면 어김없이 모닝콜을 해주시는데, 이 자리를 빌려 어머니께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했다. 3대가 함께 드리는 이 새벽기도가 얼마나 귀한 축복인지 고백했다.
곽보람 성도(자녀 안휘경, 초3)님은 어린 시절 새벽기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오늘 새벽의 공기를 마시며 그 시절이 떠올랐고, 자녀에게도 이러한 시간이 삶에 소중히 새겨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첫 참석 때는 “B실 가서 놀고 있으면 돼?”라고 묻던 휘경이가, 오늘은 이 자리에 온 목적을 스스로 아는 듯했다. 언뜻 흘러가는 시간처럼 보이지만, 기도와 말씀, 찬양이 쌓이면 그 시간들이 자녀를 천천히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전했다. 초등1부 교사로 함께 섬기고 있는 두 집사님과 더불어, 초등부의 많은 친구를 이 기도회에서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진철 집사(자녀 황성준, 고1)님의 가정은 3대가 함께 이 새벽기도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 어머니인 최명옥 권사님은 매달 이 자리를 기다리며 손자들을 설렘으로 맞이하고, 성준 학생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때로는 아버지에게 신앙적 조언을 할 정도로 성숙해진 아들의 모습에 감동하며, 이 새벽기도회가 자녀들의 믿음이 자라나는 귀한 시간이자, 세대가 함께하는 신앙의 축복임을 깊이 느낀다고 전했다.
많은 성도들은 자녀들이 이 새벽기도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무척 좋아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부디 이 거룩한 습관이 우리 안에 깊이 뿌리내려, 새벽 예배당이 자녀와 가족들로 가득 찬 은혜의 시간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나은별 기자

-
[감람원 395호] 50년의 감사, 희년의 소망을 경험하라! - 자유, 회복, 새로운 시작
-
[감람원 398호] Growing Young - 다음세대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자란다
-
[감람원 398호] 희년 공동체의 조건 – 자유와 종 노릇
-
[감람원 398호] 가장 아름다운 선물, 가족
-
[감람원 398호] 폭싹 속았수다!
-
[감람원 398호] <결혼을 말하다> 북토크
-
[감람원 398호] 말씀과 일상이 만나는 시간, 지역모임
-
[감람원 398호] 자녀와 함께한 새벽, 믿음이 자라는 시간 - 자녀들이 이 시간을 기다립니다
-
[감람원 398호] 피스메이커학교를 가다 – 피스메이커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
[감람원 398호] 예배로 하나되는 글로벌 복음공동체 - 남서울교회 영어예배부
-
[감람원 398호] 남서울 NOW
-
[감람원 398호] 나를 돌아보는 새로운 시간 - 새가족 고경 성도
-
[감람원 398호] 4월 새가족환영회
-
[감람원 398호] 인내는 여전히 능력일까?
-
[감람원 398호] 새 생명을 찾는 도구 – 복음 전도
-
[감람원 398호] 남서울복지재단을 지켜온 사람들 - 20주년 기념 장기근속자 소감
-
[감람원 398호] 구약 성경은 정확하게 필사되었는가
-
[감람원 398호] 하나님의 공의(公義)
-
[감람원 398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를 - 찬송가 338장
-
[감람원 397호]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는 청빙 과정이 되길
-
[감람원 397호] 믿음과 착한 양심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