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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에 대한 역설(Paradox)
20여 년 동안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한 아이를 해한 범죄자와 남겨진 가족(아이 엄마)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용서에 대해서 다룹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유괴되고 해를 입은 후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다 교회를 나가 신앙을 가지며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 엄마는 죄수를 용서하기 위해 감옥을 찾아 그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면회에서 뜻밖에 그 죄수가 하나님을 영접하여 회개하고 용서를 받아 마음이 편안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 엄마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용서를 받고 마음이 편해졌다는 죄수의 말을 듣고 분노에 휩싸입니다. 이 구조는 제게 상당히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분명히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 그 죄수의 기도를 들으시고 용서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용서하셨기 때문에 마음에 고통이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자신이 하지 않은 용서를 자동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실제 사건의 유가족은 자신들과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죄수와 하나님 사이에서‘만’ 용서가 이루어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고통스러웠다고 합니다. 이후 제 내면에는 아래와 같은 불편한 질문이 계속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피해자의 고통과 슬픔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죄수가 절대자인 하나님께 용서를 받기만 하면 고통을 당한 상대방은 아무렇게나 방치되어도 상관 없는 것인가?’

용서와 화해
저는 피스메이커학교 수업을 듣던 중에 이 문제가 풀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용서와 화해를 주제로 한 여삼열 목사님의 강의가 깊이 와닿았습니다. 용서가 개개인 내면에서 각자 이루질 수 있지만 ‘서로 용서하라’는 아래 에베소서 말씀에 근거해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용서 이후 반드시 화해로 이어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상대방이 존재하는 갈등에서 화해가 없고 상대방이 용서받았음을 모르는 일방적인 용서는 화평을 완성시키지 못 한다고 하셨습니다. 피해자가 일방적으로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의도로도 이루어질 수 있으며 세상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화평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화해라는 과정이 있어야 하며 그 방법을 배우는 것이 피스메이커학교의 사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에베소서 4:31~32)

인간관계는 하나님을 빼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형상을 닮은 사람을 창조하셨고 사람은 하나님께 속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하나님의 선하시고 거룩하심을 닮길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떠났고 하나님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용서하셨습니다. 그리고 피조물인 우리도 하나님께서 용서하셨듯이 서로를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표1 참조) 하나님 말씀을 전하셨던 예수님께서도 아래와 같이 말씀셨습니다. 갈등을 만든 사람이 먼저 나서서 그 갈등을 풀고 화목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나와 하나님 관계를 위한 예배도 중요하지만 내 옆에 있는 지체와 화목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태복음 5:23~24)

피스메이커학교는 용서하는 마음을 넘어서, 화해를 통해 화목한 관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론과 실전을 통해 화해하는 방법과 절차 배우기
피스메이커학교는 피스메이커 운동을 시작한 켄 산데의 책 <화평케 하는 자>를 여삼열 목사님이 편역하신 <화평으로 심는 자>를 훈련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갈등과 화해에 대한 켄 산데의 이론을 압축해서 정리해 놓았고 훈련자가 자신의 갈등 사례를 직접 분석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피스메이커학교에서 배우는 핵심 내용
표2는 피스메이커훈련에서 나침반 역할을 하는 중요한 표입니다. 한 사람이 갈등에 노출될 때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성향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표입니다.(표2 참조) 피스메이커학교에서는 이 표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성향들이 가지는 장단점에 대해서 분석을 하게 됩니다. 분석한 후 자신이 회피적 반응이나 공격적 반응에 속해 있으면 가운데 있는 화해하는 반응으로 갈등을 풀어갈 수 있도록 방법과 절차를 훈련을 하게 됩니다. 표2를 통해 자신이 갈등을 대하는 성향을 확인한 후 성경 원리에 근거한 아래 원리를 통해 갈등을 풀어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회피적 성향을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성도님들께서도 위의 표를 참고해서 각자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갈등을 해결할 때 아래 4가지 원리를 적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시면 유익하리라 생각됩니다 .

성경적 원리에 근거한 갈등 해결 방식 : 4가지 원리(4G’s)
1.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Glorify God)(고린도전서 10:31)
2.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Get the log out of your own eyes)(마태복음 7:5)
3.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 잡으라(Gently restore)(갈라디아서 6:2)
4. 가서 화해하라(Go and be reconciled)(마태복음 5:24)


어느덧 주변 산에는 초록이 짙어지고, 그곳의 꽃향기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녹음이 진해지는 만큼 성도들께도 화평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다음 달 마지막 피스메이커학교 편에서 뵙겠습니다. 

서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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