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갈 -
유인서 (1960 ~ )
봉투를 열자 전갈이 기어 나왔다
나는 전갈에 물렸다
소식에 물렸다
전갈이라는 소식에 물렸다
그로부터 나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 빙그레 웃곤 하였다
촉촉한 그늘 속 아기버섯도 웃었다 곰팡이들도 따라 웃었다
근사하고 잘생긴 한 소식에 물려 내 몸이 붓고 열에 들떠 끙끙 앓고 있으니
아무튼, 당신이 내게 등이 푸른 지독한 전갈을 보냈으니
그 봉투를 그득 채울 답을 가져오라 했음을 알겠다
긴 여름을 다 허비해서라도
사루비아 씨앗을 담아오라 했음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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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은지 오래 되지는 않으셨나요 ? ( 저만 그런가요 ㅠㅠ)
아침에 신문을 읽다가 알게 된 시입니다 ~
이 시가 기독교적 인 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를 읽으며 예수님의 복음 소식이 이 시에서처럼 아름답게 전달되길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