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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이야기 [언론 기사] 서부전선의 기적… ‘백곰부대’ 반석교회 20년 만에 리모델링
2015.06.22 17:50
(기사 발췌) 국민일보 2015-06-14

리모델링이 거의 완공된 반석교회 앞에 선 정광운 목사
경기도 파주 예뜨락교회 정광운(60) 목사는 14일 깊은 감회에 젖었다. 이 교회와 함께 담임을 겸하고 있는 육군 제1사단 17포병부대 반석교회가 다음달 3일 오전 준공감사예배를 드리기 때문이다. 일명 ‘백곰부대’로 불리는 이 부대는 대한민국 최초로 창설된 포병대대로, 6·25전쟁 때 평양에 처음으로 입성한 이름 있는 부대다.
“이번에 노후된 교회를 20년 만에 새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저희 부대가 온통 축제 분위기입니다. 더 많은 장병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반석교회는 1995년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의 도움으로 설립됐다. 당시 군부대원들의 재능기부로 지어졌는데, 20년이 지나자 자연스레 노후화됐다.
예배당 곳곳이 파손돼 비가 새고 사무실과 주방은 거의 쓰지 못할 정도였다. 창문은 홑창으로 만들어져 예배를 드리는 장병들이 겨울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다. 특히 교회와 따로 떨어진 화장실이 ‘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 지붕은 깨지고 벽돌이 낡아 사용하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급한 용변을 해결하려면 본부대 건물로 뛰어가 그곳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교회들과 성도들의 도움이 잇따랐다. 서울 서초구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 성도들이 지난해 바자회로 모은 수익금 5500만원을 반석교회 리모델링 비용으로 지원했다. 파주해비타트(이사장 예수로교회 김석진 목사)도 벽에 사용되는 석고 보드와 바닥재를 후원했다. 인근 교회의 장로 부부는 신형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여 집사는 애장하던 피아노 한 대를 기증했다. 국군중앙교회와 대구주님의교회 금촌중앙침례교회 백마제일교회 감초한의원 등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기독병사들은 적은 월급을 쪼개 예배당에 들어갈 장의자 마련을 위한 작정 헌금도 드렸다.
이런저런 도움으로 반석교회는 착공 3개월여 만에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다. 우선 재래식 화장실을 헐어냈다. 130㎡ 규모의 예배당은 깔끔하게 수리됐고 교회 뒤편에 카페 공간을 새로 마련했다. 카페 양편에 주방과 수세식 화장실이 들어섰다.
감사한 일은 카페가 부대 면회실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장병들은 오붓하고 넉넉한 환경에서 면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회 주변도 660㎡ 부지를 개발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돌을 고르고 흙을 운반한 뒤 개나리와 영산홍, 잔디 등을 심었다. 야외 휴게소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성경과 찬송가, 음향기기, 강대상, 주방 싱크대 등은 부족한 실정이다.
정 목사는 “요즘 병사들에게 ‘라면 티켓’을 건네며 언제든 교회 카페에 오면 라면을 끓여주고 내림 커피도 제공하겠다고 말한다”며 “노숙인들에게 ‘밥퍼 목사’가 있는 것처럼 군부대교회에 ‘라면 목사’가 되고 싶다”고 환히 웃었다.
파주=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이번에 노후된 교회를 20년 만에 새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저희 부대가 온통 축제 분위기입니다. 더 많은 장병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반석교회는 1995년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의 도움으로 설립됐다. 당시 군부대원들의 재능기부로 지어졌는데, 20년이 지나자 자연스레 노후화됐다.
예배당 곳곳이 파손돼 비가 새고 사무실과 주방은 거의 쓰지 못할 정도였다. 창문은 홑창으로 만들어져 예배를 드리는 장병들이 겨울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다. 특히 교회와 따로 떨어진 화장실이 ‘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 지붕은 깨지고 벽돌이 낡아 사용하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급한 용변을 해결하려면 본부대 건물로 뛰어가 그곳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교회들과 성도들의 도움이 잇따랐다. 서울 서초구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 성도들이 지난해 바자회로 모은 수익금 5500만원을 반석교회 리모델링 비용으로 지원했다. 파주해비타트(이사장 예수로교회 김석진 목사)도 벽에 사용되는 석고 보드와 바닥재를 후원했다. 인근 교회의 장로 부부는 신형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여 집사는 애장하던 피아노 한 대를 기증했다. 국군중앙교회와 대구주님의교회 금촌중앙침례교회 백마제일교회 감초한의원 등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기독병사들은 적은 월급을 쪼개 예배당에 들어갈 장의자 마련을 위한 작정 헌금도 드렸다.
이런저런 도움으로 반석교회는 착공 3개월여 만에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다. 우선 재래식 화장실을 헐어냈다. 130㎡ 규모의 예배당은 깔끔하게 수리됐고 교회 뒤편에 카페 공간을 새로 마련했다. 카페 양편에 주방과 수세식 화장실이 들어섰다.
감사한 일은 카페가 부대 면회실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장병들은 오붓하고 넉넉한 환경에서 면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회 주변도 660㎡ 부지를 개발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몄다. 돌을 고르고 흙을 운반한 뒤 개나리와 영산홍, 잔디 등을 심었다. 야외 휴게소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성경과 찬송가, 음향기기, 강대상, 주방 싱크대 등은 부족한 실정이다.
정 목사는 “요즘 병사들에게 ‘라면 티켓’을 건네며 언제든 교회 카페에 오면 라면을 끓여주고 내림 커피도 제공하겠다고 말한다”며 “노숙인들에게 ‘밥퍼 목사’가 있는 것처럼 군부대교회에 ‘라면 목사’가 되고 싶다”고 환히 웃었다.
파주=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