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이야기 아드 폰테스 (7) - 예배인가 행사인가?
2016.06.06 21:07
오늘날 한국 기독교인들은 이 세상 어느나라 사람들 못지않게 열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터와 가정에서 매우 바쁘게 살아가면서 교회에서까지 열심을 내고 있지요.
삶의 중심이 예배가 되어야 하고 모든 생활을 거룩한 산 제사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고 알고 있기에
예배당에 함께 모여 공적 예배에 참여할뿐만 아니라 삶의 중요한 순간에도 그걸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보니 관혼상제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까지 'OO 예배', '△△ 예배'라는 형식으로 갖는 모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개업 축하 예배', '이사 축하 예배', '생일 (돌/수연/고희) 축하 예배', '학위 취득 축하 예배' ...
뿐만 아니라 '결혼 예배', 또 장례와 관련하여 '입관 예배, 발인 예배, 하관 예배' 그리고 용어도 이상한 '추도 예배'까지
얼마나 많은 'OO 예배'가 우리들 가운데 있는지...
그런데 그 목적이 축하, 기념, 추모, 예절을 갖추는 각종 삶의 이벤트마다 '예배'라는 명칭을 붙여 진행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인지 아닌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OO 예배'라고 명명하는 대신에 개업식/고희연/기념식/혼인식/장례식 등으로 하면 안되는가요?
행사나 의식을 진행함에 있어 그 목적과 결과에 적합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런지 ...
아무리 순수하고 선한 의도가 있더라도 하나님의 명령대로 드리는 예배인지 아닌지
이제는 한번쯤 신중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축하, 기념 및 추모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진 것인데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를 돌리는 중심에 서 있는 것인양
'OO 예배'라고 하는 것에 익숙해(?) 있는데 그 목적이나 결과가 어떠한지 다시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행사나 의식을 예배 형태로 진행함으로써 포괄적 의미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겠지만 말이죠.)
우리 생활의 전 영역에서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하나님께만 거룩하게 드려야 할 '예배'가 형식적으로 사용되거나 또는 남용되는 것은 아닌지 ...
하나님께서는 잘못된 예배를 받지 않으셨고 아무런 유익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로웠다는 이야기가
성경에는 많이 기록되어 있음도 기억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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