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질문의 답변은 간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일론 머스크다.
그렇다면, 왜 그는 트위터의 파랑새를 죽였을까?

머스크는 엄청난 돈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지만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에서 트위터를 산 것이 머스크에게 큰 경제적 손실을 안겨줬다. 또한 머스크의 기이한 행동으로 주가가 더욱 큰 타격을 받는다. 무엇보다 트위터를 상징하는 파랑새 로고를 머스크는 X라는 로고로 바꿔 버렸다. 회사의 로고를 만들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는 많은 투자와 노력이 들어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산을 머스크는 하루아침에 포기한 것이다.

도대체 트위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트위터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소셜미디어 앱이다. 마치 우리에게는 참새가 짹짹 소리를 내듯이 새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에서 유래한다. 트위터는 문자 수를 제한함으로써 신속하게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에 특화된 소셜미디어앱으로 출발하였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주의력이 짧아지는 현대인에게 신속하게 문자를 주고받는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성공하게 된다. 그런데 시각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순간을 캡쳐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에 특화된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가 부상하면서 트위터는 점점 시장을 잃게 된다. 기존 소셜미디어의 강자였던 페이스북 또한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

머스크가 인수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대량 해고와 로고 변경이다. 대량 해고는 절차와 과정의 문제가 있지만 회사의 적자와 머스크의 차용 비용 등 경제적 이유로 설명이 된다. 그런데 갑작스런 회사의 로고 변경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트위터의 파랑새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많은 회사들이 친근한 느낌의 캐릭터를 사용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환심을 사서 긍정적 홍보 효과를 내고 싶어한다. 파랑새는 귀엽고 친근감을 줄뿐만 아니라 비상, 희망, 사랑 등 감성적 호소력이 뛰어나다. 그렇다면 이렇게 큰 자산을 X라는 로고로 바꾼 이유가 궁금해진다.

막대한 손실을 감수면서 머스크는 왜 우리가 흔히 함수에서 미지수로 사용하는 X라는 로고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는 스페이스 X라는 성공적인 우주산업을 소유하고 있다. 과학적 합리성을 중시하는 머스크는 전기차, 로켓 발사, 인공위성, 인공지능, 로봇 등 최신 과학기술 발전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런 까닭에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인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서 유추해 보면, X로고는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 나아가고자 하는 머스크의 포부가 담긴 상징이 아닐까? X로고를 통해 그는 단순한 소셜미디어 앱을 넘어서 경제 및 다양한 활동을 포함할 수 있는 위챗과 같은 수퍼앱을 만들고자 하는 포부를 드러낸다. 한 마디로, 자신의 이성적 취향에 맞게 회사의 속성을 완전히 바꾸면서 감성적 로고를 희생시킨 것이다.

이런 점에서 머스크는 기술적·경제적 효용성 극대화를 강조하는 미국 문화의 특징을 잘 대변한다. 산업적으로 성숙한 미국 사회에서도 효용성 극대화가 이민자 유입과 함께 미국의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 80%에 달하는 인원을 해고하였다. 물론 부채 문제도 심각했지만 이렇게 쉽게 해고할 수 있었던 것에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미국의 경제적 풍토 또한 작용하였다. 물론 과도한 해고가 운영에 여러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부당 해고라고 문제가 될 일도 미국에서는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명목으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여러 분야에서 효용 극대화로 성공한 머스크가 로고를 X로고로 바꾸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트위터의 파랑새가 ‘죽었다’고 표현했다. 이런 감정 이입은 인간의 특성이다. 공감과 감정 이입을 통해 인간은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살아간다. 성경에서는 무엇보다 이런 감성을 중요시한다.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하나님의 많은 명령 중 무엇이 제일 중요하냐고 질문한다. 모든 명령이 다 중요한데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트집 잡기에 좋은 함정일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고 대답하신다. 결국,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에게 오셨고 희생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다. 하나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설명하시면서 첫 번째로 말씀하신 것이 “네 마음을 다하여”이다. 즉 우리의 감성을 먼저 강조하신다. 사랑 없이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없고 인간관계도 불가능하다. 그런 까닭에 사랑이 없으면 모든 말이 그저 의미 없는 꽹과리 소리 같은 소음으로 전락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