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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67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71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 : 67, 71)

‘행복’ 또는 ‘안전’은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처럼 보입니다. 꿈의 실현이나 사회적 성공과 같은 큰 주제부터, 일상 가운데서 누리는 사소한 기쁨에 이르기까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한편으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질병과 경제적 파산, 관계의 어려움 등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함에 거하는 것만큼 우리를 민감하게 만드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이런 가치들을 처참하게 무너뜨리는 ‘고난’이 우리 삶에 계속 얼굴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사실 고난 없이 세상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필부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무엇인가를 많이 가지거나 누리는 사람들에게도 고난은 동일하게 찾아듭니다.

이는 믿음으로 세상을 사는 성도에게도 마찬가지여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는 때는 고통 당할 때이며, 기도하는 내용의 상당수는 고난을 해결해달라는 기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우리의 실수와 잘못으로 인해 고난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치를 벗어나는 고난이 펼쳐질 때입니다. 고난이 연이어 오거나, 감당하기 힘들 만큼 고난이 클 때, 또 고난받는 이유를 알지 못할 때, 우리는 믿음이 무너져 내리고, 때로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넘어서 믿음의 근본마저 흔들리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확실히 연약한 존재여서 어두운 터널의 끝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감당해낼 수 없을 만큼 큰 고난의 시간을 거치다 보면 마음과 육체가 모두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오늘 시편 119편의 시인은 고난에 대해 조금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시편 119:71) 상식적이라면 누구도 환영하지 않을 고난을 시인은 유익이라고 표현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피해 가고, 꼭 겪어야 한다면 최대한 빨리 끝나는 것이 좋을 고난이 어떻게 우리에게 유익이 될 수 있을까요?

먼저, 고난은 우리 자신을 살피게 하는 도구로 쓰입니다. 자기 행복이 최고의 가치가 된다는 말이 듣기에는 좋아 보여도, 결국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둔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물론 고난만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임을 드러내는 유일한 도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과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때로 고난은 우리 본연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어 주는 기회로 쓰이기도 합니다.

인생의 잘못된 가치관, 일상의 나쁜 습관들, 연약함과 한계들, 그리고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죄 된 본성들까지…, 힘겹고 고통스러운 시간은 때로 가림이 없는 우리 자신을 대면하게 합니다. 그래서 앞의 67절을 보면, 시인은 자신이 고난 겪기 전에 그릇 행하였지만, 고난 겪은 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다고 이야기 합니다.

다음으로 고난이 우리에게 유익한 것은 그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인생을 빚어가시는 시간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7장에 등장하는 요셉은 십 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형들에게 미움을 사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 갑니다. 그러나 고난은 노예살이에서 그치지 않고 여주인의 모함으로 죄수가 되고, 감옥에 갇히기까지 합니다. 노예로 팔리기 전 메마른 구덩이에 빠져 살려 달라고 애걸했지만, 끝내 자신의 울부짖음을 외면한 형들이 죽도록 밉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아버지 야곱에게 사랑받아 채색옷을 입던 자신에게 왜 고난이 연이어 닥치는지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시간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많은 고난이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이 인지상정일 텐데, 이후 창세기 45장에 등장하는 요셉의 모습은 원망과 미움으로 망가진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원수 같은 이들을 사랑하고 품어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셉이 탁월하거나 그의 자질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지요. 요셉의 생애에서 성경은 거듭거듭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셨다고 증언합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71) 시인이 시편 71절 하반절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고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 인생을 빚어내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함께할 때, 고난조차 인생이 성숙해 가는 유익한 과정으로 쓰인다고 말씀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계속 밀려드는 파도처럼, 고난은 끊임 없이 우리 삶을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 고난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곧 성도 됨의 수준을 드러내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고난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메가폰이라는 C. S. 루이스의 이야기가 우리 삶에도 경험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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