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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에스더 9:20~28

8월 15일 아침 서울의 한 여관에서 독립운동가 손원일은 자신을 급히 깨우는 소리에 깨어, 일왕이 항복하고 일본이 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 그는 벌떡 일어나 그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창밖을 보라면서 지금 봉천 일대 사람들이 나와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축제와 기쁨의 함성을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손원일 제독 전기 중에서)

에스더 9장에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죽기로 한 그날, 축제와 잔치를 벌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입니다. “이달 이날에 유다인들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하매”(에스더 9:22) 슬픔이 기쁨이 되고, 애통이 길함이 되고, 제삿날이 잔칫날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슬픔이 변해 기쁨이 되었다고 고백하기보다 기쁨이 변하여 슬픔이 되었다는 소식을 더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유대인에게 부림절이 선포되었을 때 그들이 마음껏 누렸을 극적인 기쁨과 환희를 보며 이 땅을 사는 성도들의 삶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에게 무엇이 그리 큰 기쁨인가요? 현세적이고 물질주의적인 현대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조차 자극적인 쾌락에 함몰되어 보입니다.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이나 추구하는 기쁨이 다르지 않습니다. 극적이긴 한데, 부림절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부림절과 여타 잔치들의 확연한 차이점은 대적에게서 벗어남과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세적이고 물질에 근거한 기쁨은 가난과 질병, 무지를 극복하면 인생이 평탄할 것이라 여기지만, 비극적이게도 여전히 대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현대문화가 추구하는 풍요와 발전은 부림절과 정반대의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나만을 위한 잔치, 우리들만의 잔치, 그들만의 잔치를 추구하며, 넘치는 부가 경계를 만들고 사람을 나눌 뿐입니다.

부림절의 기쁨의 잔치는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는 대적에서 벗어나는 기쁨이자 모두를 위한 희생이 만들어낸 잔치였습니다. 단순히 고난과 어려움이 해결되고, 가난에서 풍요로, 실패에서 성공으로 가는 것이 부림절이 아닙니다. 부림절은 뺏기지 않는 구원의 기쁨이고, 서로에게 베풀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잔치, 즉 탐욕이 빚어낸 풍요가 아닌 희생으로 인한 부요함이 있는 장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부림절이 필요합니다.

25절은 부림절이 왜 유대인에게 주어졌는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감으로 말미암아 왕이 조서를 내려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던 악한 꾀를 그의 머리에 돌려보내어 하만과 그의 여러 아들을 나무에 달게 하였으므로”(에스더 9:25) 부림절이 기쁨이 가득한 잔칫날이 된 이유는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왕 앞에 나아간 일은 미모나 용기, 기백이 한 일이 아닙니다.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간 일이 결정적인 일이었습니다. 에스더서는 내러티브로만 구성되어 있어 왕 앞에 나간 일을 스스로 해석하지 않습니다만,
하만과 에스더가 왕을 만나는 방식을 대조해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만은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돈과 지위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왕 앞에 나아가는데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사용합니다. 에스더가 매달린 믿음은 죽음의 권세로 제한되는 현세적인 것이 아닙니다. 반면 하만이 과시한 돈은 죽음 아래 있으며 지극히 현세적입니다. 믿음으로 싸우는 일, 믿음으로 사는 것에는 돈으로 사는 삶과 비교할 수 없는 강함이 있습니다. 어떠한 현재의 고난과 심지어 죽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고백은 에스더가 믿음으로 왕 앞에 나아갔음을 입증합니다. 이처럼 믿음으로 사는 자는 죽음에 제한받지 않고 현세를 초월해, 그 시선이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기에 어떤 어려움이 공격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죽음이 찾아와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돈은 결코 죽음을 넘을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돈이 강력해 보이나 돈은 죽음을 넘지 못합니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에 모든 소유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부림절은 믿음으로 그 삶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믿음을 붙들고 살아간 한 여인이 만들어낸 차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극적인 기쁨, 역전의 기쁨, 모든 것이 뒤바뀐 역사는 믿음에서 비롯되었고, 믿음이 세상 그 어떤 강함도 이기는 이유는 믿음에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빚어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사망에서 생명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애통에서 위로의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삶의 반전이 필요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엇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삶의 무게가 겹겹이 쌓이는 우리에게 부림절 같은 참된 기쁨이 회복되고, 삶이 잔치와 같이 변화되는 극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걱정과 근심이 우리를 자꾸 땅으로 끌어내리려고 하지만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것이 믿음이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얻은 기쁨은 대적을 이기는 생명이 있는 기쁨입니다. 영혼이 살아나는 하나님 나라와 그 백성만이 경험하는 기쁨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으로 얻는 기쁨은 반드시 서로를 돌아보고 나누는 잔치로 이어집니다. 이 믿음이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신 그리스도에게서 왔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인다운 기쁨이 있는 삶, 이 땅에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믿음으로 살아가는 남서울 모든 성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리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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