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성경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오늘 본문 누가복음 24:1~12에 등장하는 여인들도 예수님이 다시 사실 것을 믿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 2돌이 무덤에 굴러 옮겨진 것을 보고”(누가복음 24:1~2) 안식일은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로 안식 후 첫날은 주일이 됩니다. 주일 아침, 이 여인들은 주님이 묻힌 묘지로 갑니다. 이때 이들이 들고 간 것은 ‘향품’이었습니다. 향품은 시체에 발라 부패를 막는 장례용품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죽으셨다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여인들이 무덤에 도달했을 때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상황이 펼쳐집니다. 2절의 말씀처럼 돌이 옮겨져 있는 것입니다. 무덤 입구에 놓인 돌은 그냥 막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돌이 아니라 매우 큰 바위였습니다. 그런데 이 돌이 옮겨져 있었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졌고, 예수님 대신 찬란한 옷을 입은 다른 복음서에서 천사라 기록한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3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 ⁴이로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지라”(누가복음 24:3~4)

이 여인들은 천사들이 하는 말에 더 당황했을 겁니다. “5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누가복음 24:5) 주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 여인들은 이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 그들에게 천사들이 요청한 메시지는 무엇이었습니까? “6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7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 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 8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누가복음 24:6~8) 천사들이 나타나 주님이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전하며 마지막에 한 말은 주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8절에 이 여인들은 정말로 주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여인들이 자신들의 상식보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옳다는 믿음으로 믿기 힘든 일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을 다 이해되어서 믿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믿기 때문에 그분이 하신 말씀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교회 안에 있으면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믿으려 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해선 믿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 고 말할 때 그 믿음은 전부를 다 믿는 것입니다. 어느 부분은 믿고 어느 부분은 이해되지 않으므로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져야 하는 믿음은 all or nothing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이 왜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4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15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으리라 16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17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고린도전서 15:14~17)

사도 바울의 요점은 예수님이 만일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믿고 전하는 이 복음은 헛것이며, 하나님이 거짓말하신 것이 분명하고, 그리스도가 다시 살 아나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의 믿음은 의미 없는 일이며, 여전히 죄 가운데 있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반대로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다면 그분의 권위는 절대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이 말씀하신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부활에 근거한 예수님의 절대 권위는 삶과 죽음의 권세를 가지신 분이라는 뜻이며, 부활은 빛이 어둠을 이겼다는 승리를 상징합니다. 세상에 드리워진 죄는 예수의 다시 사심으로 그 권세가 무너졌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영원한 승리와 영원한 생명이 예수께 있음을 확신하게 해주는 우리 신앙의 핵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복음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기에 그의 부활을 믿는 자는 진정한 생명을 얻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부활이 사실이고 부활이 진리이기에 바울도, 많은 성도도, 그리고 오늘 말씀을 마주하는 여러분과 저도 여기에서 이렇게 신앙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부활절 을 맞이하며 바라기는 우리가 부활이 진짜냐 아니냐를 따지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증언하는 부활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부활을 기뻐하고 즐거워할 뿐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