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헤어지는 아침 시간에 가장 힘든 경험을 한다. 작은 꼬마 손님이자 하나님의 선물인 우리 아가들이 원장인 나를 마음으로 인정하고 소통하려는 순간이라 거룩한 긴장을 하게 된다. 어린이들은 현관에서 맞이하는 원장인 나의 모습을 보며 신학기에는 낯설어 울기도 하지만, 적응 기간이 끝난 후에는 엄마 손을 놓고 “원장님” 하며 웃으며 안기기도 한다.

코로나 전에는 어린이집 대기자 수가 많았지만, 요즘 어린이집 원장님들은 서로 만나는 자리에서 자주 하는 질문이 “원장님 어린이집 원아 정원 채워졌어요?”이다. 만 3세와 만 5세의 반을 통합하거나, 유아반을 없애거나, 어린이 수가 정원 대비 60%~80% 수준까지 줄어든 어린이집이 느는 추세이다. 코로나 시기에 가정보육 기간이 길어지면서 부모님들은 가정 양육수당을 받고 유아들을 영어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국가수준 공통 누리과정을 경험해야 할 유아들이 아침부터 영어학원에서 일과를 보내게 된 것이다. 학부모들은 “원장님, 어린이집은 너무 좋아요, 우리 00이가 원장님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좋아하는데 울면서 떠나게 되네요. 영어학원으로 옮기게 되었어요.”라며 자녀들을 퇴원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영어학원에 다녔던 유아가 영어에 일찍 노출되어 오히려 모국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어린이집으로 입소하기도 한다.

유아기는 전래동요, 전래동화, 이야기책 등으로 자신의 문화를 알게 할 뿐 아니라 놀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고, 또래와 긍정적 상호작용을 경 험해 전인적인 성장을 하는 결정적 시기이다. 따라서, 유아 시기에는 유아의 전인적 성장과 또래와 긍정적 관계 형성을 위해서 모국어를 활용한 놀이 중심과 아동 중심의 교육과정이 제공되는 어린이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온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보다 위에 계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영유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책임감과 함께 각오를 다지게 된다. 어린이들이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성장하기 위해 보호자나 어린이집의 역할로는 역부족이므로 교회와 성도님의 지속적인 기도와 응원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서초구립남서울어린이집은 사회복지법인 남서울복지재단 위탁으로 아동 60명과 14명 교직원이 생활하고 있다. 어린이집은 만 0세에서 만 5세를 대상으로 맞벌이 가정의 자녀와 일반 가정의 자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 아동과 교사의 비율은 만 0세(1:3), 만 1세(1:5), 만 2세(1:7), 만 3세(1:15), 만 4세~만 5세(1:20)이다. 이 기회를 빌려 사회복지법인 남서울복지재단과 남서울교회 성도들의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매일 하나님 닮도록 노력하는 남서울어린이집이 되고자 한다.

“여호와여 주는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보다 위에 계시니이다.”(시편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