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 커피 기구

푸훗. 정작 더치커피를 얘기하면서 더치 기구는 설명을 안 했네요.

무척 진하면서도 일반적인.

드립 기구로는 맛볼 수 없는 특유의 질감과 풍미가 특징인 더치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추출 기구가 필요합니다.  

이 기구의 원리는 중력을 이용해 추출하는 방법으로

맨 위에 물의 떨어지는 속도를 조절 할 수 있는 밸브가 있는 물탱크를 설치하여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도록 하고 

그 아래에는 길쭉한 유리관 형태의 커피 탱크(아래쪽 바닥에는 적당한 크기의 구멍이 뚫려야 함),를 물이 통과하여

추출되어 떨어지는 커피를 받는 원리 입니다.

물통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 커피 탱크의 분쇄된 원두에 스며들어 원두가 물을 머금었다가 한도 이상이 되면 구멍을 통해 추출되어 

한 방울씩 서버로 떨어지는 커피가 더치 커피인데 원리와 방식이 쉬운 만큼 많은 분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기구는 한번에 내리는 양이 많아서 아주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가격적인면이나 양적인 면에서도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더치기구 몇 가지 입니다

처음에는 원목 형태의 기구가 대부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디자인을 생각하여 철물을 접목한 형태의 기구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형태는 달라도 더치커피를 내리는 방식은 다 비슷합니다.

< 위 사진의 두 번째 두 개를 함께 찍은 사진은 4년전에 제가 만든 것입니다.>

더치커피의 추출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식은 

사진의 상단 부분. 위에서 언급한 방식이 점적식 추출 방식 입니다.

점출식은 물탱크와 커피탱크 그리고 커피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나선관, 커피를 받는서버로 구성 됩니다. 

중력을 이용해 물의 떨어지는 속도를 조절해서 정해진 시간에 커피를 내리는 방식을 택합니다. 

예를 들어 물 탱크에는 물 1100ml, 커피 탱크에는 커피 원두 100g을 넣고 물 탱크의 콕크를 열어 물이 떨어지는 속도를 

5초에 한 방울씩 떨어지게 할 경우 약 10시간 정도가 소요 됩니다.(시중에 유통되는 물탱크의 콕크 사이즈 기준). 

이렇게 해서 받는 더치커피 추출 방식을 점출식 이라고 합니다

이 방식의 기구가 무척 그럴싸한 모양이기 때문에 전시용으로서의 효과도 있고 

매장에서 더치 커피를 추출하는 중이라면 더 더욱 그럴싸한 볼거리가 됩니다. 

그렇지만 비싼 가격 덕분에 커피 애호가들 중에서는 집에서 저 도구의 '원리'를 빌려 자작 더치커피 추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는 생수병 또는 수액 팩을 사용해 생수병에 구멍을 뚫고 수액 팩의 물이 나오는 양을 조절해서 매달아 놓은 뒤 

그 아래 드리퍼를 세팅해서 집에서 만들어서 먹기도 합니다.

두번째 방법으로 침출식이 있는데

추출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큰 통(어떤 통이건 상관없이 깨끗하기만 하다면)에 원두를 분쇄해 넣은 뒤, 

거기에 물을 붓고, 10~12시간을 실온 숙성시킨 뒤에 찌꺼기를 걸러내면 됩니다. 

침출식은 별도의 밸브가 없다 보니 추출 속도 조절이 안되고 커피 가루가 섞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잘 쓰는 사람들은 그냥 아무 통에다가 커피와 물을 넣고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 

드립 커피용 드리퍼와 필터를 가지고 찌꺼기를 걸러내서 먹곤 합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무척 쉽다는 것이다. 

추출만으로 한정하면, 그냥 집에 있는 아무 컵이나 병으로도 더치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점. 

단점은, 뭔가 커피를 먹는 맛(멋)이 없지요. 단지 귀차니즘과 편리함 때문에 이 방식을 많이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일부 업소에서도)

상용화 된 제품으로 유리 물병의 뚜껑 부분에 미세한 망으로 된 길쭉한 필터가 들어있고

거기에 커피를 넣고 물을 가득 채워서 우려낸 뒤 필터 부분만 분리하면 되도록 되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물병 자체에 필터가 있는 것이라 추출 후 옮겨 담을 필요도 없이 필터를 분리하고 바로 뚜껑만 다시 덮어주면 되므로 보관이 간편합니다. 

단점은 위에 언급된 것과 같이, 필터가 종이가 아니라서 고운 커피 가루가 빠질 수 있다는 점 입니다.

프렌치 프레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분쇄된 원두와 찬물을 담고 입구를 랩으로 막은 뒤에 냉장고에 넣고 시간이 흐른 뒤에 프렌치 프레스의 거름망을 이용해서 원두를 걸러내면 됩니다.

더 간단한 방법으론 마트에서 국물용 다시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시백에 분쇄한 원두를 넣은 다음 꼭 묶어서 통에 넣고 물을 부으면 됩니다. 

숙성이 끝나면 원두가 든 다시백을 꺼내고 미세한 가루만 적당히 거르면 끝이죠. 

찌꺼기를 거르느라 필터를 여러장 소모할 필요 없이 원하는 양을 쉽게 추출할 수 있는 방법 입니다.

더운 여름은 지났지만

상큼하고 담백한 더치커피 한잔 하시면서 가는 여름 시원하게 보내심 어떨까요…

기구가 없다면 위에서 언급한 쉬운 방법으로 더치커피 한잔 만들어 보심 괜찮을 것 같구요…

작년에 더치커피 기구 만들기 강좌를 해서 몇 분이 만들어 사용하시는데 그 중 한 분은 정말 매니아가 되셨어요. 

그분이 만든 더치커피는 정말 맛있는 수준급이에요. 나중 기회되면 나눔하라고 하겠습니다.

오늘도 소중한 하루 입니다.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