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 톡톡
(잠못이루는 한 여름 밤의 묵상을 시로 엮어보았습니다.)
저는 못난이입니다.
그런 저의 취미는
사진을 찍지만
정말 못 찍는 삼류사진사입니다.
저처럼 못 찍기 쉽지 않지요?
그렇지만 못 찍는 못난이라도
못판의 못끝을 겨냥하여 못질하듯
사랑스런 모습에 촛점을 맞추며
찰칵찰칵 찍지않곤 못사는 못난이입니다.
못다핀 꽃 한송이가 더 예쁘다는
못말리는 착각으로
앞으로도 삶터에서 못 찍기를 열나 하려합니다.
못 찍으면 혼자 미소짓는 이유는
못 잊어 가슴에 담아둔
못견디게 닮고픈
못박히신 그분이 떠오르기 때문이랍니다.
못난이의 못찍기는
자주자주 실패하지만
못된 상처가 아니라
못내 갚을 은혜랍니다.
(여기서 못찍기는 '사랑♡'하기를 의미합니다.)
저도 생초보 사진 입문자입니다.
조리개도 잘 다루지 못합니다.
저도 못난이입니다.
특별히,
자주자주
성경도 읽지 않으려 하는 못난이입니다.
기도도 자꾸 빼먹는 못난이입니다.
그런 주제에,
삶터에서 사랑하려고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작은 예수가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지 않으면 못견디게끔 인도해주십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못베기게끔 인도해주십니다.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