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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이야기 시편 73편을 읽으며

2017.09.18 19:01

응답하라 조회 수:3392

오늘은 우리가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흔하게 고민하는 문제를 이야기해주는 시편 73편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제가 사고가 나고 나서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시편입니다. 이 시는 아삽이 지은 시입니다. 아삽은 ‘모으는 자’란 뜻으로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찬양 봉사자이고, 합창단의 악장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언약궤 앞에서 '놋 제금(놋 심벌즈)’을 켜는 사람으로 시편을 열두 편이나 작시했습니다. 성경에서는 그를 ‘선견자’라 호칭하였습니다. 그의 후손들이 성전에서 찬송을 부르는 직무를 맡았으며, 특히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그의 자손들은 성전 기공식 때 찬송을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교회를 다니면서 처음에 만나는 시편은 1편에 나오는 것처럼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라는 시편을 접하며 우리는 복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살다보니 이 세상은 선한 사람이 힘들게 살고, 악인은 잘 사는 것을 보면서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힘든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 “나보다 선하게 살고 있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은 아무 문제없이 잘 살고 있는데, 나는 왜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 사람들도 저처럼 고통을 겪고 있으면, 저는 “이 정도는 다행이다.”하면서 감사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저에게 인과응보적인 생각을 강요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데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가 있겠지요. 그런데 그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 ‘까닭 없이’ 고난을 받았던 욥의 이야기는 저에게 희망이었습니다. 그때 시편 73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선하게 대하시며, 마음이 깨끗한 자들에게는 더욱 그리 하십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 사실을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내 믿음을 다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악한 사람들이 잘 사는 것을 보고 나는 그런 교만한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음에 갈등도 없고, 몸은 건강하고 강합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겪는 어려움들이 없고, 다른 사람들처럼 불행한 일들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편 73:1-5)


세상에, 성경에 이런 말씀도 있네. 어떻게 내 마음하고 똑같은 내용을 기록해 놓았지. 그러면서 욥기를 열심히 읽게 되었습니다. 욥기 21장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어째서 악인은 죽지도 않고 오래 살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는가? 그들은 자녀들이 성숙하게 자라가는 것을 보고 그 손자들까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며 살고 있다. 그들의 집은 평안하며 두려워해야 할 일이 없다. 하나님도 그들을 벌하시지 않으며 그들의 소는 새끼도 잘 낳는다. 그들의 자녀들은 양떼처럼 뛰어 놀고 마냥 즐거워 세월을 노래와 춤으로 보내며 아무것도 부족한 것 없이 편안하게 수명대로 살다가 죽을 때도 고통 없이 죽는다.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께 '우리를 내버려 두시오. 우리는 당신의 도리를 알고 싶지 않습니다. 전능하신 자가 누군데 우리가 그를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하는구나. 그러나 그들의 번영이 그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악인의 계획은 나와 거리가 멀다. 악인의 등불이 꺼진 적이 몇 번이나 되며 그들 중에 재앙을 만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하나님이 노하셔서 악인들을 벌하시며 그들을 바람 앞의 지푸라기나 태풍에 불려가는 겨처럼 되게 하신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욥기 21:7-18)


욥은 악인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바로 시편 73편의 말씀과 비슷합니다. ‘그들이 일평생 아무런 고통도 없이 건강하게 지내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어려움을 당하거나 병으로 고생하는 일도 없으니 교만을 목걸이로 삼고 폭력을 옷으로 삼는구나. 그들의 마음은 악을 토하고 그들의 탐욕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시편 73:4-7)


‘하나님께서 하나님 백성에게 참으로 선하시다'는 것이 아삽이 확신하는 진리였는데, 자기가 실제로 겪은 경험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진리'와 '경험'이 충돌하는 현장을 만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고난을 당하지만 악인들에게는 그런 고통마저 없어 보입니다. 그들은 교만합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아삽이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답이 무엇인가 궁금하였습니다. 아삽은 이렇게 말합니다. 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기술하였습니다. ‘내가 이 얽힌 문제를 풀어 보려고 깊이 생각해 보았으나, 그것은 내가 풀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서야, 악한 자들의 종말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편 73:16-17)


고통 중이던 아삽이 '하나님의 성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악인들이 지금 있는 그곳이 보기에는 평안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곳은 미끄러운 곳임을 알았습니다. 종말의 때에 그들이 높은 그곳에서 미끄러져 파멸에 이를 것임도 알았습니다. 아, 그렇구나. 악인들의 번성과 번영은 하룻밤의 꿈과 같구나. 꿈에서 깨어나면 그들의 멸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게 되는구나. 그들을 그곳에 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시편 73:28)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아삽이 깨달은 그 깨달음을 진심으로 깨닫지 못하고 이해만 하고 있습니다. 저도 살아가면서 아삽이 성소에 들어가면서 깨달은 것을 속히 깨닫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사고 후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나름대로 여러 생각을 정리하였지만, 이 문제는 그저 시간이 지나가면서, 제가 좋아지면서, 굳이 악인에 대한 생각은 할 필요가 없어졌고, 저를 생각하면서 잊혀져 버렸습니다. 지금은 고린도후서 1장에 나오는 말씀처럼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이 가을에 이 시편을 다시 읽어보고 조금 더 그 의미에 가까이 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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