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매일 매순간 찾아오는 감사의 순간과 기적들,
묵상하면서 받은 은혜와 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다짐과 감사하는 마음,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편지 등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제가 군복무를 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평일에는 포병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였지만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엔 대대군종병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연대급, 사단급 군종병과는 달리 대대군종병은 일반병사로 입대한 후 군교회 목사님께 발탁 됩니다.
즉 본인이 자원하거나 계획을 해서 되는 군종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어느 토요일 오후,
토요 성경공부와 다음 날 있을 예배를 위한 준비가 다 끝난 후
저 혼자 남아 컴퓨터 앞에 앉아 설교 ppt 파일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종이에 설교내용을 빼곡하게 적어서 건네주시면 제가 그걸 그대로 ppt로 옮깁니다)
그 때 목사님께서 제 뒤에 오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준아, 너는 이 교회의 수석목사야
무슨 말이냐면,
내가 없을 경우, 너가 최고책임자라는 말이야
대대장도 이 교회에서만큼은 네 말을 들어야 해"
(이 때 목사님께서 대대장님을 언급한건,
대대장님도 크리스천이셨고 부대 내 교회활동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지원해주시던 집사님이셨기 때문이지,
단순히 부대에서 가장 힘이 센 분이셔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목사님의 이 말씀을 듣고,
그저 열심히 일해서 칭찬해 주시는 걸로 알고 감사하고
그 후에는 잊고 살았습니다.
제가 제대를 한게 2014년 이었으니
한 6년이 지났네요
제가 제대할때 제 나이 서른살이고 목사님은 일흔이셨습니다.
그 당시 목사님께서 제게 꼭 읽어보라고,
토마스 아 캠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마크 배터슨의 <극복>
이렇게 두 권의 책을 선물로 주셨더랬습니다.
(근데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아직도 다 못읽었습니다.ㅎㅎ)
며칠 전,
그 동안 저와 하나님사이에 있었던 일들과
목사님이 제 뒤로 오셔서 해주셨던 말씀,
그리고 목사님이 은퇴하신지 벌써 4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한꺼번에 제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런 결론이 떨어졌습니다.
"아 이제 목사님께서 은퇴를 하셨으니 내가 목사구나,,,,,
그때 하나님께서 날 안수하셨던거구나"
국가대표급 뒷북이 아닐수 없네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약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아니 성령님께서 이제서야 가르쳐주신거겠지요
다만, 정말 저의 이 생각이 맞다면 제게 주님의 말씀을 주세요
명색이 수석목사인데 말씀이 없으면 체면이 안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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