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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표적(?)으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욥기 8장 7절'에 관한 대한성서공회의 해설을 올립니다.


출처 : http://www.bskorea.or.kr/bskorea/pr/bibkorea/bibkor_read.aspx?idx=213


우리 교회 내에서도 자꾸 이러한 실수가 반복되어 참으로 민망합니다.


 성서한국 2003 여름 통권 제 49 2


성경 난해구절 - 8:7 [민영진]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 욥기 8 7


누가 한 말인 줄이나 알고 인용하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개역개정판 욥 8:7)의 이 구절은 특히 자영업을 하는 이들이 좋아하는 구절이다. 막 개업하는 교인들의 가게에 가 보면, 이 구절을 목판에 새겨 벽에 걸어 놓거나, 붓으로 써서 액자에 넣어 벽에 붙여 놓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렵게 교회를 새로 개척하고 소박하게 첫 예배를 드릴 때, 축하하러 오는 이들 가운데도 바로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축복하기도 한다. 문자 그대로, 시작은 조촐하게 했지만 이제 곧 번창할 것이라고 하는 본인들의 기대와 축하객들의 축복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구절 같기 때문에 많이 애용되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성서에 들어 있는 구절인 만큼 보증수표의 구실을 한다는 믿음까지도 부추기기도 하는 능력을 과시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사업이 아무리 번창해도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이기 때문인지 제법 번창한 회사에 가도 이 구절이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보면 그 사업주의 원대한 포부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 구절은, 성서에 나오는 본문이라 하여 늘 안심하고 인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생각 없는 독자라 하더라도, 성탄을 맞이하여, 신약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 곧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 2:8)를 인용하고,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는 헤롯의 말을 지적하면서, 사실은 헤롯 대왕 자신도 아기 예수께 진정으로 경배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맥 전체에서 그것이 헤롯의 음모임이 분명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 뒤 문맥을 거두절미(去頭截尾)해 버리면,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는 헤롯의 말은 탄생하는 예수께 대하여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여야 한다고 말한다면 아연실색(啞然失色)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앞 뒤 문맥을 다 자르고 보면, 성서 안에는금신상에게 절하라” ( 3:5)는 말도 있다. 성서에 있다고 마구 인용하여 하나님의 말씀 혹은 성서의 말씀이라고 하겠는가? “오라 우리가 아침까지 흡족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랑함으로 희락하자 남편은 집을 떠나 먼 길을 갔는데 은 주머니를 가졌은즉 보름날에나 집에 돌아오리라” ( 7:18-19). 이 말도 우리더러 실천하라고 주신 하나님의 말씀인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이 구절은 욥기 8 7절에서 인용된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도 아니고, 욥기의 주인공인 욥이 한 말도 아니다. 하나님의 꾸중을 받은 욥의 친구들 중에서 수아 사람 빌닷이 한 말이다. 욥기에는 하나님의 말씀과 욥의 말 외에,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과 부스 사람 엘리후 등, 욥의 친구들의 말도 함께 나온다. 욥기에 나오는 친구들의 장황한 연설은 욥기의 신학에서는 부정되는 신학이다. 욥의 친구들의 설교는, 결국 욥 자신의 하나님 체험 신앙에 의해 그 가치가 부정당하기 위해 진술된 말들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 교인들은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그 말 자체가 좋아서, 그 말의 화자(話者)나 맥락을 고려함이 없이 성서의 말이라고 하여 인용하고 있다.


다음 구절을 참고해 보면, 욥기에서 본문 인용에 주의해야 할 까닭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성서의 등장 인물들이 한 말이라고 해서 다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욥기에 등장하는 욥의 친구들은, 그들이 욥에게 한 말로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샀을 뿐이다.


주께서 욥에게 말씀을 마치신 다음에,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니라” ( 42:7).


고통 당하고 있는 욥을 방문한 네 사람 곧 엘리바스와 빌닷과 소발과 엘리후 등이 욥에게 말할 때 그들은 당시의 유대교의 신학을 진술하였고, 그런 신학을 진술하면서, 그들은 당시에 잘 알려진 격언, 금언, 속담, 교훈의 말 등을 인용하였다. 지금 우리가 문제 삼고 있는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고 한 이 말, 곧 빌닷이 한 이 말 역시 당시 잘 알려진 격언이었거나, 빌닷이 비로소 처음으로 만들어낸 말일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이 말을 인용 못할 까닭은 없다. 다만, 우리가 성서에서 성서의 말씀이라고, 우리에게 지상명령과도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여 말씀을 인용할 때는, 혹은 교훈을 삼을 말을, 혹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말을 따로 떼어내어서 인용할 경우에는, 이왕이면, 성서 자체 내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본문 말씀을 인용하자는 것이다.


출처 : 대한성서공회 성서한국 2003 여름 통권 제 4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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