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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 톡톡

며칠 전에 실수로 허리를 다쳤습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겠거니, 아프다 말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났을 때,

 

혼자서는 앉은 자세에서 몸을 일으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일단 제 앞을 지나가는 동료의 팔을 붙잡고 일어섰습니다.

 

마침 퇴근시간이었고, 출발 전에 화장실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소변을 보는데 평상시랑 느낌이 달랐습니다.

 

어떻게 달랐는지는 여기서 자세히 설명드리기 좀 뭐하네요.

 

한 마디로, 힘이 실리지가 않았습니다.

 

꼭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 같았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무도 모르실 겁니다.

 

사람이 공포에 질리니, 토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참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에 탑승한 후, 앉기가 두려웠지만 그래도 시험 삼아

 

빈 자리에 앉았습니다. 앉은 자세에서 수시로 몸을 이리저리

 

조금씩 비틀어보면서 고통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거 진짜 장난 아니다.’

 

내려야 할 역에 이르러 몸을 일으키려 해보니,

 

역시나 제 다리 힘 만으로는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지하철 타보셨으니 다 아시겠지만,

 

좌석 맨 양쪽사이드에는 은색 바가 있잖아요?

 

제가 마침 사이드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그 은색 바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그 힘으로 겨우 몸을 일으켰습니다.

 

이 와중에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에 갑자기 큰 힘을 주는 바람에

 

왼 팔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고 제가 딱 그 상황이었습니다.

 

그 날 마침 날씨가 추워서 그런 건지, 몸 상태가 이상해서 그런 거지

 

몸에 오한이 들고,

 

속은 매스꺼워 토할 것 같고,

 

왼 팔 근육은 결리고...........

 



천천히 조심히 걸어갔습니다.

 

근데 그 때 제가 공복으로 있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밥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먹어야

 

어떤 식으로든 제 몸이 힘을 내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식당에 들렸습니다.

 

한 번 더 시험 삼아서, 앉았습니다. 제가 실험정신이 좀 강한 편입니다.

(물론 식당에서 서서 밥 먹으면 너무 이상하니 어쩔 수 없기도 했지만요)

 

근데 식당아주머니가 TV를 켜 놓으셨는데,

마침 또 방송이 의학방송이었습니다.

 

주제가 공교롭게도 척추협착증에 관한 내시경치료의 효과였습니다.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그런 방송내용인데,

 

그 날, 저는 이 방송 때문에 그냥 토해 버릴 것같았습니다.

 

척추협착증이 어쩌고 저쩌고,... X-ray 사진과 함께 이 부위가 어쩌고,,,저 부위가 어쩌고...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속은 더욱 매스꺼워졌습니다.

 

그래서 식당아주머니께 TV를 좀 꺼달라고 요청해서 TV를 껐습니다.

 

식사를 하는 내내 별애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119를 불러서 날 좀 병원으로 옮겨 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따 변은 또 어떻게 보지?’

 

무엇보다도 평생 반신불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로 무서웠습니다. 너무도 절망적이고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다시 일어서야만 하는데...


일어서려고 하기만 하면 매 번 느껴지는  그 사라지지 않는 통증이 무서웠습니다.

 


 

그 때 저는 한 가지를 번뜩 깨달았고 그러자 제 마음에  아주 작은 평안이 기적처럼 찾아왔습니다.

 

작지만 강력한 평안이었습니다.

 

제가 깨달은 것은...

 

제가 평생 반신불수가 된다고 해도 그것이 절대 부당한 대우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오늘 하루 멀쩡하게 서서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사실은 부당한 대우였더라구요!

 

왜냐면 저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설령 평생 반신불수로 산다고 해도 하나님을 원망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진심으로 인정이 되었습니다. 지금 저의 이 고백은 성령님이 증인이십니다.


이렇게  고백하고  나자 저는 그제서야 공포심을 몰아내고 평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평안을 찾은 반면,


제 마음 한 편에선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나님, 그러나 제가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약속들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렇게 무너질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기어코 다시

 

일어서야만 합니다. 하나님, 솔직히 허리부상 따위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간절히 원합니다. 반드시 치료해주세요. 제가 이런 걸로 지금 여기서 무너지는 건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러자 용기가 났습니다.


사실 저는 이 때 몸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무섭고, 식당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 무서워서


테이블을 앞에 두고 죽치고 앉아 있었습니다. 식사도 거의 못했구요.


그러나 새롭게 용기가 났고, 다시 몸을 일으켜 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일어서려 했는데, 역시나 제 다리 힘만으로는 몸을 세울 수 없었습니다.


테이블을 짚은 제 팔에 힘을 주어 그 힘으로 상체를 밀어내어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일어나는데만 15초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식당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꼬리뼈 쪽에 통증이 더 심해져서 이제는 걸어가다 한번씩 잠깐 멈춰서야만 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달걀판 위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긴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걸음걸음마다 하나님을 찾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파카도 벗지 않은 채 바로 무릎을 꿇어버렸습니다.


확실하게 하나님께서 치료해주시겠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까지는 기도를 계속 할 작정이었습니다.


통증은 여전했지만,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평상시 처럼 출근했습니다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가볍게 뛸 수도 있었고, 바닥에 있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은, 전력질주를 해도,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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