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나눔 하나님이 거부할 수 없었던 기도
2017.10.18 18:15
마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외식적인 기도와
하나님이 들어 주시는 기도를 비교해 주셨다
예수님은 남에게 보이려 애쓰지 말고
화려한 말이나 대화 기술로 포장하지 말며
하나님을 감동 시키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기도 하기 전 이미 다 알고 계시기에
있는 그대로, 솔직히 기도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도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 없는 표정을 짓자
구체적인 예까지 들어 주셨는데, 그게 주 기도문이다
그런데 우연히 다시 보니 느헤미야가 그런 기도를 드렸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함을 놓고
군더더기 없는 말로 하나님의 자녀처럼 기도했다
자기와 조상들의 죄를 고백하고
자신을 예루살렘 총독 보내주기를 하나님께 설득했다
느헤미야는 모세가 쓴 신명기(구약)를 잘 알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지은 죄를 신명기 내용에 비추어 고백하면서
하나님이 신명기 약속대로 회복시켜 주실 것을 간구한다
또 느헤미야는 역 7:14에서 솔로몬에게 약속하셨던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나의 백성이
스스로 겸손해져서, 기도하며 나를 찾고,
악한 길에서 떠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며,
그 땅을 다시 번영시켜 주겠다."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기도한다
한편 느헤미야는 예레미야 29:10에 나온
"나 주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바빌로니아에서 칠십 년을 다 채우고 나면,
내가 너희를 돌아보아,
너희를 이 곳으로 다시 데리고 오기로 한
나의 은혜로운 약속을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
에 근거해서 하나님이 들어주셔야 한다고 외친다
기도하는 순간 90년 전의 고레스 칙령이
하나님 예언의 성취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스룹바벨과 에스라의 1차 2차 귀환 소식 잘 알았다)
아!! 그러고 그가 항상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다
고레스 칙령이 있고 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 않고
운명적으로 바벨론에서 수사로 끌려와서
아하수에로 왕의 왕비가 되었다가
하간의 유대인 학살 음모 소식을 듣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희생 정신으로
유대인을 살려냈던 에스더 왕비!!
그 에스더를 느헤미야가 절대 모를 리 없다
에스더는 대왕대비 마마, 즉 선대왕의 왕비였다!!
기도 시점에서 35~40년전 일이었지만
하나님이 개입하셨던 유명한 사건이었다
흔히 우리가 힘들 때 주변 누군가는
“기다리면 된다”
“하나님이 지켜 주신다”
“노력하면 된다”
“두려워하면 지는거야!!”
등등의 위로의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해 보세요"
라고 막연한 말로 위로하려고 하지만
이상하게 그 말이 공허하게 들린다
기도 드려야 할텐데 하나님이 막연하게 느껴지고
기도 드릴 엄두가 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간구해야 할지 몰라
기도가 막막하고 답답하게 된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180도 반대였다
느헤미야의 기도문을 찬찬히 살펴보면
하나님의 약속과 믿음의 선배를 기억한 결과
확신에 가득 차 간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인지 그의 기도는
"이제 주님의 종이 하는 모든 일을 형통하게 하여 주시고
왕에게 자비를 입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힘차게 끝난다
그런데 영어로 보니까 더 압권이다
make me successful today
so that I get what I want from the king
오늘 나를 성공시키셔서 왕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한다.
한글로는 “지금”인데 영어로는 today이다
느헤미야는 오늘!!!이라고 외치면서
기도하고 있다
미쳤다 이 사람!
그는 방법과 시간까지 지정해서 하나님께 조르고 있다!
무조건 성공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을 설득하고 있다
말씀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에
꼭 그래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느헤미야는 언제 응답하실지 몰랐다
4달이 걸릴지 1년이 걸릴지 몰랐다
그런데 기도하면 꼭 기다려야 한다는 법칙이 있나 싶다
백부장의 하인을 고칠 때 예수님은 즉시 고쳐 주셨다
기도 응답까지의 시간은 하나님께 속한 영역이다
사실 느헤미야에게 이 문제는
하나님이 해 주실까 말까? 가 아니라 not if
꼭 해 주실터이지만 언제 해 주실까? 였다 but when
동족의 고통을 가슴에 두고 그는 눈물로 기도했다
이전 에스더가 이스라엘 동족을 구했듯이
자신의 지위를 사용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간구한다
(기도 바로 다음에 자신이 왕의 술을 따르는 관리라고 나온다.... 1:11)
그는 하나님이 꼭 들어 줄 것으로 100% 확신했기에
하나님의 때가 되면 왕에게 무슨 말을 할까?
예루살렘에는 어떤 자격으로 갈까?
왕에게 무슨 서류를 달라고 요구할까?
예루살렘에 가면 어떤 일부터 할까?
성벽 공사에 필요한 건축 자재를 어디서 조달할까?
이런 문제를 생각하면서 기다렸을 것 같다
드디어 기도가 응답되었을 때,
준비된 말들을 왕 앞에 바로 아뢰고
필요한 모든 것을 허락 받아
예루살렘에 급히 부임해서
반대 세력의 방해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그 동안 몇 십년을 끌던 성벽 재건 공사를
단 52일만에 끝내는 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런데......혹시나 해서....
기록된 날짜가 무슨 의미 있나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더니
기도 응답은 20년 니산월(3~4월)에 왔고 (2:1)
예루살렘 성벽 완성 날짜는 52일이 지난
20년 엘룰월 25일(요즘 9월)이라고 한다 (6:15)
(그 사이의 빈 기간은 여행 기간이었을 것이다)
놀랍게도 3월부터 9월까지는 예루살렘의 건기 시즌이다
(아래 그림 주황색 부분 12시에서 6시 사이)
왜 느헤미야의 확신에 찬 기도가 4달이나 지체되었을까?
아마 느헤미야도 그때는 그 이유를 몰랐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보니 하나님은 성벽 건축에
가장 좋은 기간을 허락해 주신 것 같다
느헤미야 서는 그동안 정말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역사서,
이렇게 사시오 저렇게 사시오 식의 윤리적 설교 거리나
느헤미야의 리더십을 배우자는
리더쉽 설교 거리로 보였었는데
구약의 역사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신실함에 근거해
동족의 핍박에 애통해 하며 기도하는
느헤미야의 모습을 1장 기도문을 통해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Make me successufl today
so that I can get what I want from the king
라는 영어 구절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느헤미야에게 이런 확신을 주신 하나님을
우리 모두 알게 되어 느헤미야처럼
기도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4
-
안예준
2017.10.19 21:06
-
김용재
2017.10.20 12:29
죄송합니다
시간이 이제야 조금 나서 적으려 합니다
혹시 하나님에 대한 증오라기 보다
어떤 단절감이 아닐까 싶지 않을까 짐작만 해 봅니다
저도 예수님을 잘 몰랐을 때는 그랬습니다
기도 대상이 막연했고 기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억지로 말을 만들어 내려고 하니
그게 말장난 같고 대화같지 않았습니다
나중 복음서에 나온 예수님을 알게 되면서
메시아에 관한 구약 예언이 정리 되고
예수님에 대한 사도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기독교의 머리 되신 예수님을 정말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외람되지만 예수님이 빠진 기독교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도에 대해 알고자 많은 책을 읽었지만
기억 나는 책이 없습니다
교회 리더십 코스에 권하는 책들도
사실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유사했습니다
읽고 나면 곧 잊어 버릴 내용이거나
실제 적용하기 힘들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산상수훈에 나온 기도에 대한 가르침은
어떤 기도에 대한 가르침보다 간단하고
기억하고 적용하기 쉬었습니다
예수님은 절대 헛말이나 잘못된 가르침을 주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셨듯이
마음에서 나오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도하시면 됩니다
새벽 기도에 나오셔도 좋지만
그게 어려우면 혼자만의 장소에서
--때론 혼자 운전하는 시간에--
기도 드릴 수 있습니다
또 종이에 적을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남과 이야기하기 위해 종이에 적어야 한다면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없겠지요
아니 불가능하겠지요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대화하기 전에 꼭 종이에 적어야 하고
종이로만 이야기해야 한다면요....
제 말이 틀리는 맞는지
부부 사이 대화를 카토크로만 해 보세요
사실.... 친한 사람,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는
많은 이야기나 엄격한 형식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몇 마디의 짧은 말, 표정 그걸로 충분합니다
창세기 아브라함의 기도가 바로 그랬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러 가는 하나님께
의인 10명이 있다면 그 성을 구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또 시편 여러 곳에 나온 다윗의 기도 역시
감정을 그대로 분출하면서 백성과 같이 노래합니다
저 원수들을 지옥에 빠지게 해 달라는
다윗의 기도를 저는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도덕적인, 너무나 선비같은 다윗이었다면
성경 떄려 치웠을지 모르지만
성경 인물들이 다 감정과 분노까지 있더군요
네!!!! 감정과 분노!!!
예레미야 서의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향해
감정과 분노를 표출합니다
사실 좀 죄송하지만 하나님은 수다장이이십니다
예레미야 서 얼마나 긴지 읽다보면.. 지루하시죠?.
그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구나...
이렇게까지 우리에게 관심이 많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읽다 보면 저절로 들곤 합니다
믿음의 선진들은 이런 하나님을 알았기에
기도를 드릴 때 격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가 안 될 때 답답할 때
느헤미야와 같은 믿음의 선진들을 보면서
큰 위로나, 기도의 비결을 배우게 됩니다
며칠 전 갑자기 그런 깨달음이 와서
나누고 싶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왜 예수님은 침을 진흙에 이겨
눈에 발라 주셨을까요?
혹시 고약 같은 것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맏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 사림이 믿게 하려고 어떤 징표를 주신 것이 아닐까요?
눈이 떠 졌으니까요
말로만 명해 눈이 떠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직접 자신의 침을 진흙에 이겨
예수님의 손으로 고약 붙이듯이 눈을 어루만졌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대단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만져 주셨다니까요!
아!!.. 그리고 ....
욥이 고난 중에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가 태어 난 것을 원망한다고...
참 귀한 고백이고 참 귀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 전하는 책, 성경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
안예준
2017.10.20 18:22
아멘!! 감사합니다.
단절감,,,듣고 보니 맞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저 자신보다 저 정확하게 표현하셨는지...
놀랍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어떤의미로, 또 어떠한 정도로 디어큐티님이 제게 주신 위로에 대하여
감사하고 있는지는 짐작하실 수 없으실 겁니다.^^)
또, 성경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은혜 가득한 주말 보내십시오!!!
-
김용재
2017.10.21 09:54
네 그러셨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제 경험에서 혹시 그러지 않나 짐작하고 한 말인데요...
다른 사람들이 잘 된다는 방법들이
저한테는 잘 되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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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 주체할 수 없는 졸음에 시달리는 중이었습니다.
디어큐티님이 나눠주신 큐티를 읽기 직전까지는요
그런데 지금은 정신이 번쩍 듭니다.
특히 기록된 날짜가 무슨의미가 있나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셨다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밑에 첨부해주신 사진을 보고 순간 정말 순수하게 '놀랐습니다.'
그런데 디어큐티님,
일단 지금은요
느헤미아의 기도에 대한 내용은 잠시만, 정말 잠시만 살짝 뒤로 미뤄두겠습니다,
그보다, 오늘 오전에 제가 했던 기도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디어큐티님께 자문을 구하고 싶습니다.
사실 지난 주 우리교회 목사님 설교때 저는 '절망했었습니다.'
목사님은, 어려운 상황이나, 원수의 대적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를 통해 다 풀어놓으면 하늘 문이 열린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배 내내, 또 예배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제 머릿속에 계속 드는 생각은,
'이 모든 어려움과 억울한 일등의 뒤에는 사실 하나님이 당당히 서계시지 않나?
이미 물병은 엎어졌고 물 분자 하나하나까지 모조리 흙속으로 시간과 함께 흩어져버렸는데
그 뒤에 주님이 위풍당당하게 서계시지 않나?
욥기에서도 보면 결국 사탄도 하나님의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나?
그런데 어떻게 주님께 기도를 하란 말인가?
이런 절망적인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저도 모르게 갑자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기도를 하기 원하신다면,
제가 드릴 말씀은 단 하나입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증오하고 있습니다."
계속 "증오합니다"만 속으로 되새겼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두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째는 저의 사유입니다.
"증오도 관심의 표현이다. 애초에 관심이 없으면 증오조차 하지 않는다."
둘째는 성경속의 이야기인데,
어떤 환자에게 예수님이 바닥에 흙을 손으로 줏어 침으로 반죽을 해서 주었더니 나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후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셔서 오늘 하루를 무난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디어큐티님, 성경적으로 보아서,
"하나님 당신을 증오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참람한 내용의 기도도
기도라고 볼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