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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원 392호] 기도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벌써 10월입니다. 2024년도 이제 석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성도답게 깨어서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기도’를 삶과 신앙의 중심축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기도라는 말을 떠올리는 순간, 마음속에서 해묵은 질문이 하나 툭 튀어나옵니다. “어떻게 하면 기도를 잘할 수 있을까?” 사실이 질문은 조금 더 분명히 하자면, “기도를 꾸준히 지속해서 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기도의 능력과 유익을 누릴 수 있을까?”입니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질문이며 좀처럼 그 답을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이 질문에 대한 너무나 분명한 해답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 있습니다. (이하의 내용은 마이클 리브스의 저서 <기도하는 즐거움>이레서원의 내용을 참고한 것입니다.)
먼저, 우리의 기도는 죄인을 값없이 구원하신 은혜에 그 기초를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며, 따라서 본성상 기도에 서툴고 그것을 회피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때, 항상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꼭 붙들어야 합니다. 장 칼뱅은 그의 저서 <기독교강요>에서 “기도는 신앙의 주된 실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기도가 신앙과 연관된다는 의미입니다. 신앙이 약해지거나 왜곡되면 기도도 자연스럽게 그리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바르게 기도하고, 건강하게 기도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믿음이 견고해져야 합니다. 신앙은 어떻게 생겨납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데서 생겨납니다(로마서 10:17). 하나님의 말씀 곧 복음의 메시지가 우리의 기도를 일깨우고 더욱 견고히 합니다.
둘째로, 우리의 기도는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을 때 더욱 깊어집니다. 예수님이 땅에 계실 때 많은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 드렸는데, 그 기도를 통해 그분은 자신의 ‘영원한 정체성’을 드러내셨습니다. 그것은 성자이신 그분이 성부이신 하나님께 의존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요한복음 5:19). 이처럼 성자가 성부에게 늘 의존하고 계시므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받고 구하며 그분께 의존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기도의 자리에서 자신의 궁핍함을 더욱 절실하게 자각하며, ‘나 자신의 생산성’이라는 우상을 좇는 대신에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의존하는 자녀가 됩니다.
셋째로, 우리의 기도는 예수님과 더불어 삼위 하나님과의 교제 안으로 들어가야 더욱 풍성해집니다. 예수 십자가 공로로 의롭다함을 얻게 된 우리는, 또한 그분과 더불어 삼위 하나님의 교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며 그분이 주시는 모든 좋은 것을 받아 누리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성령님 안에서 솔직하고 자유롭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마치 기도의 거장인 양 가장하거나 우리 한계를 넘어서는 어떤 일을 결단할 필요가 없고,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과 성령님의 동행을 진정으로 누리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기도는 죄인을 구원하신 예수님의 은혜에 기초를 둘 때 더욱 견고해지며,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을 때 더욱 깊어지고, 예수님과 더불어 삼위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로 들어갈 때 더욱 풍성해집니다. 이 가을,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의 기도가 더욱 깊어져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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