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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5장에서 바울 자신은 하나님의 은혜에서 사도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복음서부터 사도행전을 읽어 보면 바울은 여러 면에서 사도가 될 자격이 없었습니다. 바울에게는 사도라고 불리기 위해 꼭 필요했던 예수님과의 3년 동안의 공동 생활이 없습니다. 요즘 말로 학력 미달이어서 자동 실격이었습니다. 그러함에도 바울은 모든 서신의 첫 문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사도가 된 나 바울”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바울은 요즘 많은 분들이 추억하는 것처럼 내수동 교회나 대학생부와 같은 따뜻한 공동체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 공동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형님 동생 누나 이런 관계 역시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 공동체에서 당연히 있는 뛰어난 스승과의 교감과 그 스승과의 평생 가는 관계 역시 바울에게는 전무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하나님은 선배도. 후배도. 뛰어난 스승도.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과 일면식 없었던 사도 바울을 갑자기 사도행전 중간에 갑자기 등장 시키더니, 그를 사도행전 중간 이후에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리셨습니다. 차별을 지독하게 싫어해서 “차별해서는 안됩니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는 우리에게 정말 불공평하게도 하나님은 다른 제자들은 내팽캐쳐버리고  바울을 심하게 편애하셔서 바울이 아시아 교회 선교를 책임지게 하셨습니다. 사도행전 후반부에는 그래서 사도 바울 이야기만 나옵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이 끝나고 신약 서신서가 시작되는데, 하나님은 초대교회보다 몇 만배가 더 큰 후세의 전세계의 교회 공동체가 읽게 될 신약 성경 서신서 대부분, 특히 에베소서를 사도 바울이 쓰게 하셨습니다. 이런 불공평한 일도 없습니다. 이런 차별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젠 아시겠지만 에베소서는 신약 성경에서 요한계시록 다음으로 어렵습니다. 도대체 유명한 제자 공동체 출신도 아니고, 공동체에서 훈련 받지도 못했고, 공동체의 위대한 스승의 제자도 아니었고, 공동체의 선배들에게서 사랑 받지 못했으며, 게다가 예수님과 일체 교제가 없었던 바울이 어떻게 하나님의 속 생각(=비밀!!!)과 사랑의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그렇게까지 알고 에베소서를 쓸 수 있었을까요? 너무 잘 써서 어렵게 되었으니까요. 어렵게 되어서 6개월에 걸쳐 읽을 수 밖에 없게 되었으니까요. 에베소서를 읽으면 누구나 이렇게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바울은 하나님의 마음을 그토록 잘 알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사도 바울과 같은 인물을 들어 에베소서를 쓰게 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경륜과 사랑에 감사를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은 너무 자주 하나님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 어떤 공동체를 꼭 다녀야 하고, 공동체에서 꼭 훈련 받아야 하고, 공동체 사람들에게서 영향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엉뚱하게도 사도 바울과 같이 (생각해 보니까 다윗과 같이, 아니 예수님과 같이! 당시의) 공동체가 포기했던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들어 쓰셔서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사도 자격으로 하면 꼴찌 중에 꼴찌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에베소서는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요? 6개월 걸려 읽어도 머리에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서 두렵지만 그 어려운 편지를 쓴  바울, 그 바울을 사용하셨던 하나님, 그 바울이 알고 있었던 하나님, 에베소서를 읽으면서 그런 관계를 이해해야 우리는 에베소서를 좀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사도 바울을 하늘의 별처럼 저 멀리 떨어진 존재로 생각하려 노력하지만, 하나님은 3년 간 공생애를 체험하지 못한 바울, 공동체와 전혀 관계가 없었던 바울, 게다가 공동체를 핍박했던 바울을 선택하셔서, “누구든지 영접하는 자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는 말이 사실임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따라서 꼭 뛰어난 공동체를 다니지 못했어도, 꼭 뛰어난 스승을 만나지 못했어도, 꼭 훌륭한 신앙 선배들을 두지 못했어도, 꼭 공동체를 위해 눈에 뜨이는 봉사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바울처럼 해를 가했어도 우리에게는 바울의 예를 보면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바울을 택하시고 그에게 불타는 사명을 주셨고, 게다가 (그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죽은 후 그가 각 교회에 보낸 서신들이 신약 서신 대부분을 차지하게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다윗을, 멜기세덱을 그렇게 사용하셨듯이 어디선가 굴러온 돌 사도 바울을 자신의 일에 사용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각자가 유명 공동체 출신이 아니더라도, 각자가 공동체에 속한 선배나 후배가 없더라도 절대 열등감에 사로잡힐 필요 없다고 오늘도 에베소서를 읽어 보면 잘 알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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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사진을 본문에 넣는 방법 file 2020.05.2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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