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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 톡톡

QT나눔 23살의 고백

2017.09.27 18:22

초록날개 조회 수:274

오늘 저는  23살이 되었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줌마가 무슨 말이냐고 하시겠지만 

오늘은 제가 위암수술을 받은 지 꼭 23년  되는 날이거든요.


94년 9월 둘째아이를 출산했는데, 건강한 아기를 낳은 기쁨이 채 이틀이 가기 전 제가 위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엄청난 불행이 찾아왔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밤새도록 울고 또 울었습니다.


출산한 지 보름만에 위를 전부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기간은 고통스러웠습니다. 12달 동안 항암제를 맞았는데, 의사는 3년생존율이 겨우 30%라고 했습니다.

생명도, 박사학위도, 마래의 꿈도, 다 내려  놓았던 그 때

마음여린  남편과, 3돌짜리 아들과,  옹알이 하는 딸애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마음 졸이던 그 때 

제 손에는 스물아홉의 빛나는 젊음 대신

한주먹씩 빠지던 머리카락이 쥐어졌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역류하는 소화액으로 목구멍이 타는 듯 하여 후두둑 눈물을 쏟으며 울던 밤은, 외로웠습니다.모두가 잠이 든 밤에 저는 부여잡은 목보다 마음이 더 아팠습니.아무도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고통 그 가운데,하나님만이 저의 피난처가 되어주셨습니다.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때 깨달았습니다.


위암의 후유증은 아직도 제 삶에 남아있습니다.

크고 작은 증상들이 지금도 저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제가 살아있다는 사실입니다.


서른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오십이 넘어 흰머리가 나도록 살게 해  주신 하나님,

다른 사람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도록 아픈 경험을 주신 하나님,

고통중에 주신 위로를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

제게 주신 감사의 제목들 어찌 다 아뢰겠습니까마는 

이렇게 작은 목소리로나마 아버지께  고백하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아버지,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은혜가 저에게 족합니다.

아버지 앞에 저의 잔이 넘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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