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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교수가 자신이 가르치던 수업을 폐강하려고 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학생들이 수업에 준비되어 있지 않은 채 강의실에 오고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며 강의에 집중하지 않아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요즘 자녀들의 스마트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집이 많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교육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학습 장애 요인으로 일종의 중독이 진화하는 것을 경험한다. 우리나라의 자녀교육에서 컴퓨터 게임 중독은 그 폐해가 심각하다. 그것이 스마트폰 중독으로 진화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컴퓨터는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제한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스마트폰은 이미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고 손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임을 제한하기 어렵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우리는 음악 감상, 유튜브 보기, 쇼핑, 채팅 등 다양한 즐거움을 향유한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다양한 오락적 요소와 편리함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너무나 쉽게 숏폼 중독에 빠지고 있다.

숏폼 중독이 어떻게 삶을 피폐하게 하는가? 숏폼이란 집중력이 이미 저하된 상태에 맞춰진 매우 짧고 재미있는 동영상으로서 스마트폰 중독을 더욱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왜 숏폼 중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그 이유는 숏폼이 단지 학습력 저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삶 전체를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숏폼 중독이 일으키는 근본적인 문제는 뇌의 작용으로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여러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위치에 따라서 간단하게 언급해 보면 심장 박동이나 체온 조절 같은 기본적 기능을 수행하는 뇌의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뇌간이 있고 그 뒤쪽에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소뇌가 있다. 그리고 뇌의 위쪽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뇌가 있다. 대뇌 중 뒤통수 쪽에서 시각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엽, 대뇌의 양옆에서 청각을 담당하는 측두엽, 대뇌의 위쪽에서 각종 감각을 통합하는 두정엽 그리고 대뇌 앞의 이마 쪽에서 종합적 사고와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있다.

숏폼은 즉각적인 반응을 유발하기 위하여 청각을 곁들이면서 오감 중 가장 예민한 시각을 공략하면서 후두엽의 시각 부분을 집중적으로 자극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자극적 이미지는 우리의 눈길을 끌어서 집중력을 방해한다. 반면에, 우리의 종합적 사고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20대 초반까지 뇌의 성장에서 가장 늦게 완성된다. 그런 까닭에 전두엽까지 완성된 시기를 사리판단이 가능한 시기로 여기고 성인 연령으로 정하는 것 같다.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면, 인간은 침팬지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과 거의 98%의 DNA를 공유한다고 한다. 유인원의 입장에서 보면, 단지 2%가 부족한 것인데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다. 그 차이를 더욱 크게 만드는 것이 종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전두엽이다.

칸트는 18세기 말경에 계몽주의가 사회를 주도했는데 왜 인간이 계몽되지 못할까 질문하였다. 그는 이성을 강조하는 계몽주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가 부족하고 게을러서 계몽되지 못한다는 흥미로운 답변을 한다. 권위나 전통에 맞서서 자신의 이성에 근거하여 독자적인 주장을 펼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두 번째 이유인 게으름에 관하여 특별히 설명하지 않았다. 아마도 뇌를 사용하여 복잡한 사고를 하는 데 부지런해야 비로소 계몽된다는 것이 아닐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청각이나 시각과 달리 종합적 사고와 판단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복잡한 과정이다. 그래서 복잡한 사고가 필요할 때 우리는 흔히 “머리가 (혹은 골치가) 아프다”라고 말한다. 이런 복잡한 사고 과정은 집중이 필요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래서 생각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생기고 그것을 칸트는 ‘게으름’이라 말한 것 같다.

칸트가 게으름을 경계한 것은 인간의 지적 성숙에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이 쉽지 않은 과정임을 의미한다. 인간의 뇌는 마치 근육 같아서 사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증가하고 감소하는 ‘가소성’(plasticity)이 있다. 숏폼은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시각을 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후두엽이 과잉 활성화되고, 그 결과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종합적 사고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사용하지 않게 한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숏폼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하여 ADHD 같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 증상을 일으킨다. 그 결과, 감정 조절이 힘들어져서 충동적이 되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면서 화가 나서 강박적이 된다. 이렇게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익숙해져서 그런 자극에만 반응하는 상태를 ‘팝콘 브레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전두엽이 발달해야 사고도 하고 감성도 조절할 수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본능적 반응뿐만 아니라 타인과 공감하고 상상하며 생각과 판단을 하는 복잡하고 종합적인 사고과정이다.

숏폼 중독은 인간의 감성, 특히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 혼자서 숏폼에 빠져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간관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즉각적인 시각적 쾌락에 익숙해지면 복잡한 인간관계를 회피하게 된다. 인간관계는 감성뿐만 아니라 지적 그리고 영적 소통을 포함한 복잡하고 다양하며 지속적인 관계까지 발전할 수 있다. 그것에 비하면, 숏폼을 사용하여 즉각적인 시각 중심의 반응만으로 쉽게 쾌감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숏폼으로 인하여 단지 집중력 저하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상실에 이르기도 한다.

현재 인간은 지적 능력을 극대화하여 인간처럼 사고하는 인공지능까지 창조하게 되었다. 반면에, 즉각적인 자극으로 쾌락을 얻는 숏폼을 만들어서 수많은 인간이 공감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상실한 좀비 같은 존재가 되게 하였다. 심지어, 짐승도 공감 능력을 보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는 감성적 소통을 통하여 기쁨을 얻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시어서 친밀한 관계를 갖기 원하시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인간은 공감 능력과 사고 능력을 상실한 ‘짐승만도 못한 인간’을 만들어 버렸다. 우리는 지금 인간 본연의 감성적, 지적, 영적 능력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하나님의 지혜를 얻는 것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언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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