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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원 399호] ‘리빙 바이블’ 내 신앙의 귀환
‘리빙 바이블’ 내 신앙의 귀환
- 새가족 방은아 성도
햇살이 가득한 4월의 어느 날, 새가족 방은아 성도와 막내 하율이를 만났다.
Q. 신앙의 여정을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요?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부모님 두 분 다 독실한 신앙인이셨고, 작은 교회에서 장로님과 권사님으로 섬기셨어요. 결혼 후에도 부모님 교회를 따라 일산까지 예배드리러 다녔지만 둘째가 태어난 후, 거리 문제로 점점 교회와 멀어졌습니다.
Q. 다시 신앙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2013년 아버지께서 소천하셨을 때 기독교식 장례를 치러야 했는데, 다니는 교회가 없던 상태였던 것이 참 부끄러웠어요. 그 일을 계기로 다시 교회에 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당시 집 근처에 있던 교회에 등록했어요. 이후 교회가 분립 개척하면서 거리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점차 마음이 지치기 시작했어요. 순종해서 따라간다는 자부심이 어느새 ‘영적 교만’으로 변해버린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사야서 말씀에 부딪혀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왜 하나님은 우릴 시들게 하시나’에만 몰입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워졌고 여기로 다시 이사온 후, ‘다시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하자’는 마음으로 교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Q. 남서울교회에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지인이 남서울교회를 추천해주셨고, 화종부 목사님 설교가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가볍게 방문했는데, 첫날부터 눈물이 펑펑 났어요. 빨간 벽돌, 오래된 의자, 파이프 오르간… 마치 부모님이 계신 것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너무 좋은 교회가 생겼다면서 등록을 하게 되었고 아이도 초등부에 데려가고 새가족 교육까지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남서울교회의 첫 인상은 ‘따뜻한 오래된 의자’ 같은 느낌이었어요.
Q. 새가족 교육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성경을 너무 좋아하셔서 직접 번역하고 제본까지 해서 나눠주셨던 ‘리빙 바이블’이 있어요. 결혼할 때 그 성경을 저에게도 선물로 주셨죠. 그 성경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저에게 아버지의 신앙 유산입니다. 저는 늘 '부모님을 천국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신앙을 이어왔어요. 그런데 새가족 교육에서 ‘우리도 부활한다‘는 진리를 새롭게 깨달았어요. 그동안 예수님의 부활만 알고 있었고, 정작 ’나의 부활‘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거죠. 마치 '백투 베이직'처럼 신앙의 본질을 다시 붙잡는 계기가 됐습니다.
Q. 앞으로의 소망이나 기도 제목이 있다면요?
남서울교회에서 신앙과 공동체 생활을 꾸준히 잘 이어가고 싶어요. 어머니가 투병중이실 때 받았던 은혜를 갚고 싶고 과부나 고아를 돕는 것이 소망이고 소명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언젠가 교회를 떠난 저희 남편과 아들들이 교회로 다시 돌아와 함께 예배드리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Q. 다시 붙든 성경 말씀 한 구절이 있다면요?
교회를 떠나 있던 제 마음속 어둠에 예수님의 빛을 다시 비춰주신 그 순간, 제가 다시 창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성경 말씀을 좋아합니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의 마음에 비추셨느니라”(고린도후서 4:6).
송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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